북한 대표단 관계자 “회의 끝나고 할 말 있으면 하겠다”
북한 박의춘 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30일 낮 브루나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검은색 줄무늬 양복 차림의 박 외무상은 다른 북한 대표단과 함께 공항 귀빈 출구를 통해 나와 미리 대기하고 있던 BMW 차량을 타고 숙소인 엠파이어 호텔로 향했다.
박 외무상은 공항에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로부터 “남북 대화를 할 것이냐”, “북미대화를 할 것이냐”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표정은 밝았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박 외무상은 엠파이어호텔에 도착해서도 기자들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엠파이어 호텔에는 북한 외에 미국, 중국, 러시아 대표단도 묵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도착한 북한 대표단은 박 외무상 외에 국제기구국의 리흥식 국장 등 실무직원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브루나이 대사도 겸임하는 장용철 말레이시아 주재 대사도 박 외무상을 수행할 예정이다.
박 외무상은 다음 달 2일 열리는 ARF에 참석하는 한편 그 전후로 양자회담 일정 등을 가진 뒤 3일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외무상은 1일 오전 ARF가 열리는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중국과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북중 회담에서는 한중정상회담 논의 결과에 대한 중국측 설명과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다시 북측에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외무상에 앞서 현지에 온 북한 대표단 관계자는 ‘ARF 계기로 할 말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할 말이 있으면 회의 끝나고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