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군사훈련 중단·금강산 관광 재개도 요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과 5·24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의 조치가 선행돼야 남북 간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신문은 이날 ‘대화와 대결은 양립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측에 “북침 합동군사연습에 종지부를 찍고 반통일적인 법적·제도적 장치들을 제거해야 한다”며 “그것이 바로 대화의 문을 여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논평은 남북관계가 개선 국면에 들어설 때마다 을지프리덤가디언 등 한미합동군사훈련으로 화해 분위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북남 사이의 대화와 협력을 가로막는 화근은 바로 북침 합동군사연습”이라고 비난했다.

또 5·24조치는 “동족과 대화와 협력, 왕래와 접촉을 차단하는 악명높은 대결장치”, 금강산 관광은 “북남협력의 상징”이라며 남북 간 대화·협력을 위해 5·24조치를 해제하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것을 요구했다.

신문은 특히 5·24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통해 남북 간 대화와 협력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며 남측이 이 같은 “반통일적인 법적·제도적 장치”를 제거하지 않고 대화와 협력만 강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지난 13일 남북 간 대화 재개에 앞서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요구한 데 이어 또다시 대화의 ‘선행조건’을 들고 나온 것은 정부의 2차 고위급 접촉 호응 촉구에 대한 즉답을 피하는 동시에 남측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달 11일 2차 고위급 접촉을 북한에 제의했지만 북한은 공식적인 답변 대신 각종 매체를 통해 대화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