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北 최고인민회의 불참…건강 이상설 확산

김정은 北 최고인민회의 불참…건강 이상설 확산

입력 2014-09-26 00:00
수정 2014-09-26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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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간 공식 행사에 안 나타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5일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 회의에 불참했다.

2012년 4월 제12기 5차 회의 이후 그동안 4차례 열린 최고인민회의에 모두 참석했던 김 제1위원장은 지난 3일 만수대예술극장에서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를 관람한 이후 22일간 공식 행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의 대내외 정책과 관련한 ‘중대 결정’들은 추인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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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불참 속에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주석단 자리에 김영남(가운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황병서(오른쪽) 군 총정치국장이 앉아 있다. 김 상임위원장의 오른쪽 옆 빈자리는 이날 회의 안건 보고를 맡은 박봉주 내각총리의 좌석이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2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불참 속에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주석단 자리에 김영남(가운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황병서(오른쪽) 군 총정치국장이 앉아 있다. 김 상임위원장의 오른쪽 옆 빈자리는 이날 회의 안건 보고를 맡은 박봉주 내각총리의 좌석이다.
조선중앙TV 캡처


●리병철 항공사령관 국방위원 진입 이례적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의 불참 이유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최근 두 달여간 다리를 번갈아 저는 모습이 공개됐던 만큼 그의 건강 이상설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우리 정보 당국은 최근 북한이 해외에서 의료진을 섭외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져 그가 치료를 받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 매체들은 이달 들어 김 제1위원장의 7∼8월 현지지도를 ‘삼복철 강행군’으로 치켜세우며 건강 이상에 대한 명분을 은근슬쩍 내세운 바 있다.

전문가들은 비만 체형인 김 제1위원장이 한 달 넘게 오른쪽 다리를 절룩대고 다닌 탓에 반대편에 힘이 실리면서 왼쪽 다리에까지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4년, 2006년, 2008년, 2010년, 2011년에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했다는 점에서 김 제1위원장이 부친의 전례를 따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과거 김정일이 최고인민회의 짝수차 회의에 대체로 불참했던 만큼 김정은이 짝수차인 13기 2차 회의에 불참한 게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5월 군 총정치국장에 오른 황병서가 국방위 부위원장에 선임돼 김정은 체제의 실세임을 재확인했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과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부 사령관도 국방위원에 올랐다.


●항공 전력 국가적 대비 강조 관측

아울러 최룡해 노동당 비서와 장정남 전 인민무력부장을 직무 변동에 따라 각각 국방위 부위원장과 위원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혀 황 총정치국장과 현 인민무력부장이 이들의 자리를 이어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군 공군사령관이 국방위원을 맡은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리 사령관의 국방위 진입은 상대적으로 열세인 항공 전력에 대한 국가적 대비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선임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만 2년 전인 2012년 9월 25일 제12기 6차 회의에서 채택된 12년제 의무교육제의 집행 상황이 점검됐다. 당초 처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군 복무기한 연장을 골자로 한 군사복무법 개정은 논의되지 않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4-09-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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