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北 외무상 “자주권·생존권 위협 제거되면 핵 해결”

리수용 北 외무상 “자주권·생존권 위협 제거되면 핵 해결”

입력 2014-09-29 00:00
수정 2014-09-29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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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서 “美, 적대정책 종식을”

북한 리수용 외무상은 27일(현지시간) “미국의 대(對)조선(북한) 적대시 정책이 완전히 종식돼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에 대한 위협이 실질적으로 제거된다면 핵 문제는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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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北 리수용·반기문 총장
손잡은 北 리수용·반기문 총장 북한의 리수용(왼쪽) 외무상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69차 유엔총회의 별도 회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욕 AP 연합뉴스
리 외무상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9차 유엔총회 회원국 대표연설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평화와 안전에 관한 문제이기 전에 한 유엔 성원국의 자주권과 생존권에 관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 압살 전략이 필연적으로 가져온 것이 핵 보유 결단”이라면서 “그 누구를 위협하거나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그 무엇과 바꿔 먹을 흥정물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선 “인권 문제를 정치적 목적에 도용하는 것이야말로 인권 그 자체에 대한 가장 큰 유린”이라며 “인권 문제를 특정 국가의 제도 전복에 도용하려는 시도와 행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엔 ‘북한 인권 고위급 대화’ 참석을 미국이 반대한 것에 대해 “당사자가 참가하겠다는 것을 기어이 가로막으면서도 인권 대화 운운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적대시하지 않는 나라들과 평등한 기초 위에서 인권 대화와 협력을 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 외무상은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등 모든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유엔인권이사회(UNHRC)의 ‘보편적 정례 인권 검토’(UPR)를 포함해 국제사회와 대화할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4-09-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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