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 입’ 위기의 홍보라인 구원투수로…낮은 서열로 수평이동해 돌려막기 논란

‘朴의 입’ 위기의 홍보라인 구원투수로…낮은 서열로 수평이동해 돌려막기 논란

입력 2013-06-04 00:00
수정 2013-06-0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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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홍보수석 임명 배경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이정현 정무수석을 신임 홍보수석으로 자리를 이동시켰다. ‘왕수석’으로 불리고 있는 현직 정무수석을 수석직제 서열상 아래인 홍보수석으로 이동시킨 것은 그만큼 청와대 홍보라인에 대한 ‘위기감’이 적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정부 출범 초부터 청와대 홍보라인의 ‘약체’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PD 출신인 이남기 전 홍보수석의 언론 소통과 장악력 논란부터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불통 시비는 물론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못한 남녀 투톱 대변인 체제의 문제점도 노출됐다.

이런 와중에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이 전 수석의 사표가 수리된 지난달 22일부터 박 대통령은 언론·정치인 출신 가운데 후임자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언론 하마평에 오르내린 인물만도 줄 잡아 20명 안팎이 될 정도로 박 대통령의 장고가 이어졌다.

결국 박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철학과 의중을 국민에게 있는 그대로 전하고 국정을 홍보할 적임자로 이 수석을 지목, ‘구원등판’시킨 것이다. 김행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홍보수석 자리는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이 가장 중요하며 이것이 인사의 판단 기준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수석은 동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활약했다. 이 수석은 임명 직후 브리핑을 통해 ‘심부름론’을 펼치며 청와대와 언론의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생각하는 국정 철학과 국민에게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가급적이면 정확하게 그 진정성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기자들이 묻기 전에 먼저 찾아와 심부름을 하겠다”고 취임의 변을 밝혔다. 이 수석은 이어 “저희들이 아는 것을 전달하는 홍보가 아니라, 국민이나 기자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아는 사람만 계속해서 쓴다”며 돌려막기 인사’, ‘인재풀 협소’라는 비판도 제기됐지만 민주당은 “소통개선을 기대한다”며 비교적 긍정적 반응을 내놓았다.

당장 공석이 된 정무수석을 찾는 일도 현안이 됐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정무수석 후보군으로 3선 출신의 김학송 전 의원과 초선 출신 권영진·현기환 전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이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한편 김선동 정무비서관의 승진설도 나돌고 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2013-06-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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