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비리 폭로하겠다” 교장 20여명에 협박전화

“사생활 비리 폭로하겠다” 교장 20여명에 협박전화

입력 2010-04-03 00:00
수정 2010-04-03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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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선생님, 요즘 감사가 심하고 교육계 내사 중인 거 아시죠. 사생활이 복잡하던데 확대되면 골치아프니 적당히 돈으로 해결합시다.”

교육비리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남 김해지역 교장들에게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협박성 전화가 잇따라 걸려와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해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이 지역 초·중학교 교장실 20여곳에 사생활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성 전화가 계속 걸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30~40대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주로 여자문제 등을 중심으로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돈을 요구하다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협박전화를 받은 일부 교장들이 교육청에 통보하면서 알려졌다. 모 중학교 교장은 “황당한 전화였지만 요즘 워낙 교육 관련 비리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 솔직히 이 전화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유사한 협박성 전화가 올 경우 발신번호 확인과 함께 즉각 신고해 줄 것을 지시했다. 경찰은 교육청과 일선 학교장 등을 상대로 피해상황을 조사 중이다.

한편 경남에는 지난해 12월에도 지역 학교 교장들에게 비리사실에 대한 제보와 증거자료를 갖고 있으니 돈을 보내라는 협박편지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2010-04-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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