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금양98호 선원빈소엔 조화 8개만이…

침몰한 금양98호 선원빈소엔 조화 8개만이…

입력 2010-04-05 00:00
수정 2010-04-0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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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 “주한 대사관에 인도네시아인 사고소식 알렸다”

해군 천안함 실종자 수색 작업에 투입됐다가 침몰한 금양98호 사망 선원들의 빈소는 5일 오전 텅 비어 있었다.

 故 김종평(55)씨와 인도네시아인 故 람방 누르카효(35)씨의 시신이 안치된 인천 남구 학익동 송도가족사랑병원 장례식장에는 선사인 금양수산 직원 2명만이 찾아와 빈소 주위를 서성거렸다.

 오전 내내 단 1명의 조문객도 찾지 않은 빈소에는 사측과 군경 등에서 보낸 8개의 조화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날 따라 장례식장의 다른 빈소도 비어 있어 장례식장은 청소를 하는 병원 직원만 바삐 움직였다.

 금양수산 직원은 “친지와 김씨가 다니던 교회 신도 20여명이 어제까지 김씨의 빈소를 찾았지만 오늘은 한명도 찾지 않았다”라며 부의록을 살펴보고 있었다.

 4일까지 김씨의 빈소를 홀로 지키던 동거녀 이모씨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해경은 어릴 적 미국으로 입양된 김씨의 유일한 아들을 찾아 김씨의 사망 사실을 알리기위해 연락처를 수소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로 옆에 마련된 람방 누르카효씨의 빈소도 4일 차려진 이후 가족은 물론,조문객이 아예 없었다.

 실종된 해군 장병을 찾으러 나섰다가 변을 당했지만 아무도 그를 기억하지 않으려는 것 처럼 보였다.

 금양수산 측은 사고 소식을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알렸지만 람방 누르카효씨의 유가족으로부터 아직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한 상태다.

 한편 이날 오전 실종자유가족대책상황실이 마련된 중구 연안동주민센터에서는 실종 선원 가족 15명이 모여 정부에 대한 보상비 요구 방안과 분향소 설치 등의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가족들간에 의견이 엇갈려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가족은 “이번 사고로 유일한 형님을 저 세상으로 보냈다.나라에서 불러 구조작업에 나섰다 변을 당했는데 정부는 말로만 대책을 마련한다고 할 뿐 정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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