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인양업체 “수중 탐색 어려움 많다”

민간 인양업체 “수중 탐색 어려움 많다”

입력 2010-04-06 00:00
수정 2010-04-0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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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천안함의 인양작업에 투입된 민간 인양업체들이 백령도 사고 해역의 만만치 않은 수중환경 탓에 작업에 애로를 겪고 있다.

 6일 기상악화로 대청도로 피항한 민간 인양업체 관계자들은 “물살이 약한 정조 시간에 맞춰 들어가도 유속이 금방 바뀌고 시야가 좋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라고 토로했다.

 함미의 인양작업을 맡은 88수중개발측은 “라이트를 아무리 세게 비춰도 바닷속이 흙탕물이라 50㎝ 이상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라며 잠수사들의 고충을 얘기했다.

 특히 해심 50m에 가라앉은 함미에 가까이 갈수록 유속이 거세져 잠수사들이 1번 들어가면 간신히 20분간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함수 쪽 상황도 마찬가지다.

 함수 인양을 맡은 해양개발공사 측은 “사고 해역이 조류가 센 지역이기 때문에 정조 때를 맞춰 잠시 들어가는 데도 금방 유속이 바뀐다”며 “더군다나 시야가 50∼60㎝밖에 나오지 않아 탐색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사고 해역의 수온도 평균 3∼4도라고는 하지만 잠수사들이 느끼기에는 영하 2∼3도까지 체감온도가 떨어져 작업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작업에 필요한 절대 시간을 20시간으로 보고 있지만 지금처럼 현장 여건이 좋지 않으면 인양까지 걸리는 시간은 더 길어질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업체들은 함체가 가라앉은 모양과 크기,펄의 질 등을 파악하는 성과를 올렸다.

 88수중개발 측은 5일 잠수사들이 붙잡고 오르내릴 수 있는 줄을 함미에 연결했으며 함미의 크기와 가라앉아 있는 모양 등을 확인했다.

 함미는 펄 위에 조금 비스듬하게 가라앉아 있으며,펄 질은 다소 딱딱하다고 업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업체 측은 일단 4개의 체인을 동원해 함체를 묶을 계획이지만 정확한 함체의 무게를 파악한 뒤 체인 수를 다시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함수쪽도 70%가량 수중탐색 작업이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개발공사측은 “함수 부위 해심이 그동안 25m라고 알려졌는데 한 34m는 되는 것 같다”며 “바닥은 펄과 모래가 섞여 있고 함체는 옆으로 누워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업체 관계자는 “사실상 어제 탐색작업이 대략 끝나서 오늘은 추가 탐색과 함께 터널굴착 작업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오늘 바람도 세고 파도도 높아 현장에서 작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상 악화로 이날 오전 작업을 중단했던 민간 인양업체들은 오후 기상 상황을 봐서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여전히 파도가 높게 일고 바람이 세게 불어 발이 묶여 있는 상태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백령도 앞바다에는 2∼3m의 파도가 일고 초속 10m의 다소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백령도를 포함한 서해 중부 먼바다에는 오후 5시를 기해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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