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승조원 46명 부대 내에서 심리치료

생존 승조원 46명 부대 내에서 심리치료

입력 2010-04-08 00:00
수정 2010-04-0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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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장병 46명 기자회견 직후 부대복귀···12명 병원 남아

 경기도 평택2함대로 복귀한 천안함 생존 승조원 46명이 부대 내에서 지속적인 심리치료를 받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국방부 대변인실에 따르면 7일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생존 승조원 58명 중 부상 정도가 경미한 46명은 같은 날 오후 3시30분 함대로 복귀했다.

 그러나 외상과는 상관없이 생존장병 상당수가 불안이나 불면증 등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부대에 복귀해서도 당분간 심리치료를 받게 될 전망이다.

 해군 관계자는 “더이상 입원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병원 측 판단에 따라 46명이 퇴원해 부대로 복귀했다”면서 “이들은 당분간 정해진 일과 없이 자유롭게 지내면서 휴식과 안정을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큰 사고를 겪은 후 나타날 수 있는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고려해 부대 내에서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리치료는 외부 전문가들의 지원 없이 군의관들이 담당하게 되며 필요시 국군수도병원으로 통원치료를 할 수도 있다.

 또 다른 해군 관계자는 “현재 생존자들은 다른 부대 장병과는 떨어진 채 한곳에 모여 있다”면서 “하지만,다른 장병과의 접촉이 금지된 것은 아니고 가족과의 면회도 자유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자회견 내내 피곤하고 수척한 모습을 보인 생존장병을 상당수 부대로 이동시킨 것을 두고 무리한 결정이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1시간가량 진행된 회견에서 일부 장병은 장시간 앉아있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의료진이 회견 중간에 안정을 취하도록 도움을 준 바 있다.

 또 실종자 가족들 “쇠 부딪치는 소리에도 놀라고,물소리만 들어도 반응하는 병사가 있다”는 국군수도병원 측의 설명을 듣고 생존장병과의 만남을 연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국방부 관계자는 “부상이 심하거나 정밀한 심리치료가 필요한 12명은 아직 병원에 머물고 있다”면서 “부대로 복귀한 장병은 신체적.정신적으로 비교적 양호한 상태지만 당분간 작전 등에 투입하는 일 없이 안정에만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허리와 다리를 다쳐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신은총 하사를 비롯해 수술환자 2명과 골절환자 4명은 병원에 남았고,최원일 함장 등 급성 스트레스 장애 환자로 분류된 6명도 병원에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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