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만에 천안함 절단면 물위로
천안함이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지 17일만인 12일 함미(艦尾) 일부가 모습을 드러냈다.천안함이 침몰한 지 17일 만인 12일 함미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해군 해난구조대와 민간 구조업체 요원들이 함미부분을 안전하게 이동시킨 뒤 백령도 연화리 앞바다에서 수심 25m 지점으로 가라앉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함미 절단부분(원안)인 오른쪽에는 선체 변형이나 실종자 시신 및 각종 장비의 유실 등을 막기 위한 그물이 쳐 있다. 서치라이트가 절단면을 비추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군(軍)은 이날 저녁 천안함 함미를 수심이 얕은 백령도 해안 쪽으로 옮겼다. 이르면 18일쯤 함미를 인양할 수도 있을 것으로 군은 예상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함미를 인양하는 데에는 풍랑 등 기상조건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르면 18일쯤 인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미의 길이는 약 39m, 무게는 480t(물 제외)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함미는 당초 침몰장소에서 동남쪽 4.6㎞지점, 백령도 남쪽 1.37㎞에 새로 위치하게 됐다. 군은 함미를 이동시키기에 앞서 내부 유실 방지를 위해 절단면 등에 그물망을 설치했다.
군의 이 같은 피항 결정은 오후 수중 작업을 통해 인양에 필요한 인양 체인 3가닥 가운데 2가닥을 함미와 크레인에 연결하는 데 성공하면서 결정됐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이번 주말까지 3~4m의 높은 파고와 시속 30노트(시속 55.6㎞) 안팎의 강풍이 불고 물 흐름이 빠른 사리가 예고돼 사실상 인양작업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 함미를 깊은 물속에 그대로 방치하면 그동안 작업해 왔던 게 허사가 될 수 있다는 인양팀의 의견이 반영됐다.
군은 물살이 잦아드는 이번 주말쯤 세 번째 체인 결속 작업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함미를 인양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군은 함미 이동 결정을 위해 실종자가족협의회와 협의를 마쳤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2010-04-13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