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본격 인양] “천안함 침몰원인 어뢰 격침 확신… 북한 잠수함 100% 감시 불가능”

[천안함 본격 인양] “천안함 침몰원인 어뢰 격침 확신… 북한 잠수함 100% 감시 불가능”

입력 2010-04-14 00:00
수정 2010-04-14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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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함장 지낸 예비역 해군장성 인터뷰

우리 해군의 잠수함 함장을 지낸 예비역 장성 A씨는 13일 “북한 잠수함(정)의 동향을 100% 추적·감시할 수는 없다.”면서 “우리 영해에서 북한의 잠수함(정)이 충분히 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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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 인근 해역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높은 파도가 이는 가운데 대형 크레인이 천안함 함미에 대한 인양작업을 중단한채 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다리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13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 인근 해역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높은 파도가 이는 가운데 대형 크레인이 천안함 함미에 대한 인양작업을 중단한채 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다리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사진] 17일만에 모습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A씨는 익명을 전제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어뢰에 의한 격침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북한 잠수함(정)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하는데 가능한가.

-군에서 말하는 것은 위성사진을 통해 위에서 보는 것이다. 위성사진을 속이면서 작전한다면 어떻게 관리할 수 있겠나. 침투나 작전을 목적으로 한다면 추적이 사실상 어렵다.

→수중 음파탐지기(소나)와 레이더 등으로 추적이 가능하지 않나.

-소나 등으로 100% 잡아낼 수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결국 철저한 추적관리는 불가능하다는 말인가.

-자기 호주머니 속에 있는 물건을 관리하는 것처럼 다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맞지 않다. 위성으로 자기(북)들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북)이 알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그들이 알 것 아니겠나. 그럼에도 우리가 관리하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겠나. 사라져도 있는 것처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잠수함이 작전을 시작하면 포착이 사실상 어렵다는 얘기인가.

-잠항하면 찾기 쉽지 않다. 아무리 첨단 장비가 있어도 어렵다. 잠수함은 은밀성을 무기로 한다.

→12일 일부 드러난 천안함 함미 부분을 봤을 때 침몰 원인을 무엇으로 생각하나.

-천안함 함미를 보기 전부터 나는 처음부터 원인은 어뢰 공격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귀담아 듣지 않았지만 내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 1200t급 함정을 두동강 낼 수 있는 현존하는 무기는 어뢰밖에 없다. 물론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니 전문가들이 조사해 내놓는 결과를 보고 최종 판단하는 것이 맞지만….

→어뢰라면 어느 정도 크기의 잠수함으로 추정하나.

-상어급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천안함을 타격한 어뢰는 중어뢰다. 중어뢰는 5000t급 배도 두 동강 낼 수 있다.

→서해의 경우 잠수함 작전이 가능한가.

-다닐 수 없는 조건이라는 게 뭐냐. 수심이 낮고 물살이 빠르다는 건데 결국 그거 말곤 없지 않나. 너무나 생각이 짧은 거다. 그 정도 수심이면 활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서해는 접근로가 확 열려 있어 북에서 오려면 얼마든지 올 수 있다.

→잠수함이 천안함이 지나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쐈다고 봐야 하나.

-추정컨대 정확히 계산된 것이다. 수심의 변화가 가장 작은 때를 정확히 맞췄다. 상현달이 뜨는 시각까지 잰 것으로 보인다.

→어뢰 공격 후 북으로 귀환하려면 시간이 걸려 속초함에 추격당하지 않았겠나.

-아니다. 넘어갈 시간은 충분하다. 쏘고 바로 유유히 사라지는 것이다.

→어민들이 쳐놓은 그물이 잠수함 침투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물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방해는 될 수 있지만 작전이 어렵지 않다. 오히려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역이용할 수도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2010-04-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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