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교수 카바수술 배우러 온 외국 의사들
“놀랍고 생산적인 모든 일에는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인도흉부외과학회 회장을 역임한 비벡 자왈리 박사는 최근 국내에서 안전성 논란을 빚고 있는 건대병원 송명근 박사의 카바(CARVAR·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 수술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왕립 압둘아지즈대학병원 이스칸더 알 기스미 박사는 “카바는 정말 새롭고 혁신적인 수술”이라며 “보수적인 의사들의 성향을 고려할 때 카바수술에 대한 저항은 예견된 것”이라고 말했다.건국대병원 ‘송명근 심혈관외과클리닉’의 ‘카바 아카데미’에 참석한 외국인 의사들이 이론 학습 후 돼지 심장을 이용해 카바 수술을 실습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제공
건국대병원 제공
아카데미에서는 카바술에 대한 집중 연수가 실시됐다. 참가자들은 이론 강의에 이어 돼지 심장을 이용한 실습도 했다. 또 6회에 걸쳐 카바수술을 직접 참관하며 임상 실례를 익혔다. 지난 2007년부터 매년 3~4회씩 열리는 이 아카데미가 주목받은 것은 국내에서 카바수술을 둘러싸고 안전성 논란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를 알고 있다는 타이완 청쉰병원 흉부외과 로버트 첸 박사는 “논란은 결국 과학성으로 시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왈리 박사는 “카바수술은 수학적·과학적으로 계산돼 이해와 습득이 쉽다.”면서 “두 번, 세 번 수술을 받아야 하는 기존 판막치환술보다 카바수술이 훨씬 우월한 치료법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송명근 교수는 “인도의 자왈리 박사로부터 ‘모든 혁신적인 기술은 ‘불신-수용 거부-침묵’의 과정을 거쳐 결국 박수를 받게 된다.’는 말을 듣고 힘을 얻었다.”면서 “국내에서 제기된 합리적·과학적 문제에 대해서는 ‘송명근’ 이름을 걸고 논쟁하되 저의가 있는 음해에는 강력하게 맞서 세계가 주목하는 카바수술의 가치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10-04-14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