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추락순간까지 조종석에 앉아 임무수행 

헬기 추락순간까지 조종석에 앉아 임무수행 

입력 2010-04-16 00:00
수정 2010-04-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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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하 대위 1천308시간 비행 베테랑

전남 진도 해상에서 해상 순찰 중 추락해 숨진  해군 링스헬기 조종사 권태하(32) 대위는 추락 순간까지 마지막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드러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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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밤 전남 진도 해상에서 해상 순찰 중 추락해 숨진 해군 링스헬기 조종사 권태하(32) 대위.  연합뉴스
지난 15일 밤 전남 진도 해상에서 해상 순찰 중 추락해 숨진 해군 링스헬기 조종사 권태하(32) 대위.
연합뉴스
해군 3함대는 권 대위 시신은 발견 당시 안전벨트를 맨 채로 조종석에 앉아 있어 추락할 때까지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것으로 보인다고 16일 밝혔다.

 권 대위는 또 남방해역 해상 초계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한 ‘베테랑 조종사’였다고 동료는 회고했다.

 해군 링스 조종사라는 것을 늘 자랑스러워했던 권 대위는 그동안 해상에서 주·야 구분없는 주어진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는 등 전비태세 향상에 기여했다.

 KR/FE 연습 등 다양한 연합훈련에도 참가,우수한 훈련 성과를 거둔 바 있는 그는 2008년 유실된 어선과 지난해 북한 무인 전마선을 최초 식별한 적이 있는 유능한 조종사였다.

 목포해양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1년 사관후보생 96기로 임관한 후 6항공전단,제주파견대,3항공지원대 비행대장 등을 거친 권 대위는 항공 초군반 과정을 3등으로 졸업했으며,총 비행시간 1천308시간 경력의 베테랑 헬기 조종사다.

 가족으로는 부인(이은숙.32)과 한 살 난 딸(보경)이 있다.

 권 대위 시신이 안치된 함평국군통합병원에는 유가족과 친구들이 침통한 모습으로 속속 도착해 장례절차를 논의하는 등 무거운 침묵만 감돌았다.

 새벽에 사고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출발했다는 권씨의 큰아버지 권용익(78)씨는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차를 몰고 내려왔다”며 “참 성실하고 좋은 아이였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권 대위는 15일 오후 8시58분께 전남 진도 동남방 14.5㎞ 해상에서 정찰 비행중 추락,숨졌으며 함께 탑승한 홍승우 중위 등 3명은 실종됐다.

 목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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