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수만 남았다’…가속도 내는 인양현장

‘함수만 남았다’…가속도 내는 인양현장

입력 2010-04-17 00:00
수정 2010-04-1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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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미(艦尾)는 백령도를 떠났다.이제는 함수(艦首) 인양만 남았다.’사고 발생 23일째인 17일 함수가 침몰한 백령도 해역에는 조속한 인양을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이었다.

 사고가 일어난 지 20일 만에 인양된 함미가 전날 밤 유가족이 있는 평택으로 출발해 백령도 해역에는 함수만 가라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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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미 인양작업이 완료되면서 천안함의 나머지 반쪽인 함수를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다. 사진은 16일 백령도 해상에서 함수 인양작업을 준비 중인 해상 크레인. 연합뉴스
천안함 함미 인양작업이 완료되면서 천안함의 나머지 반쪽인 함수를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다. 사진은 16일 백령도 해상에서 함수 인양작업을 준비 중인 해상 크레인.
연합뉴스


 이날 오후 3시께 옹진군 행정선을 타고 찾은 사고 해역.

 대형 크레인선 ‘대우 3600호’가 거센 물살에도 흔들림 없는 섬처럼 우뚝 솟아 있었다.

 70도가량 앞으로 기울어진 붐대(물체를 끌어올리는 크레인의 팔에 해당) 밑으로는 설치 작업이 끝난 체인 2개가 쇠줄에 묶인 채 바닷물에 잠겨 있었다.

 크레인을 정면으로 봤을 때 왼쪽 붐대에는 함수의 뒷부분을 감을 체인이 쇠줄에 묶여 있어 조만간 3번째 체인도 큰 문제없이 연결될 것처럼 보였다.

 함수 인양팀은 기상악화로 대청도로 피항한 지 2일만인 14일 함수 침몰 해역으로 복귀,함체에 인양용 체인을 연결하는 데 주력해 16일 2개의 체인 연결에 성공했다.

 천안함의 실종자 수색·구조작업이 함체 인양작업으로 전환된 지난 4일 사고 해역에 본격적으로 투입됐지만 거센 조류 등 기상 악화로 10일 가까이 인양 작업이 차질을 빚은 것에 비교해 볼 때 작업 진척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다.

 인양에 필요한 4개의 체인 연결이 끝나면 함수도 인양 초읽기에 들어간다.

 함체에 체인을 감는 작업을 맡은 소형 크레인선 ‘중앙호’는 대형 크레인 앞에 떠 있었지만 유속이 느려지는 정조시간대(오후 4시10분~오후 5시50분)가 아닌 까닭인지 크레인을 접은 채 작업은 하지 않고 있었다.

 인양업체 관계자는 “함수를 2m 정도 들어 올린 상태에서 체인을 넣을 것이기 때문에 남은 체인을 연결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중앙호로부터 100여m 떨어진 곳에는 3천t급 바지선 ‘현대오션킹 15001호’가 떠 있었다.

 바지선 위에는 하얀색 안전모를 쓴 10여명이 분주히 오가며 거치대 설치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함수 부분의 인양 준비작업이 끝나면 함미 인양 때처럼 대형 크레인이 함수를 바닷물 위로 끌어올려 3천t급 바지선에 옮겨 실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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