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자 수색을 돕다 사고로 침몰한 금양98호에 타고 있다가 실종하거나 사망한 선원들이 점점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8일 고(故) 김종평(55)씨의 시신이 안치된 인천 남구 학익동 송도가족사랑병원 장례식장에는 정·관계 등에서 보내온 화환 80여 개만 우두커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연고자가 없어 선사인 금양수산 직원 3∼4명이 지키는 김씨의 빈소에는 하루 평균 시민 10여명만이 찾아와 애도를 표하고 있다.

　지난 5일 조문객이 거의 찾지 않는다는 연합뉴스 보도 이후 이튿날 정·관계 인사와 시민 70여명이 몰려오기도 했지만 ‘반짝 추모’에 그쳤고,빈소 안팎은 다시 썰렁해졌다.

　김씨의 시신은 일반적인 장례 절차에 따르면 이미 발인했어야 하지만 장례 절차 등을 협의할 가족이나 친인척이 나타나지 않아 영안실에 15일째 안치돼 있다.

　실종 선원 가족이 상주하는 연안동 주민센터 2층 회의실도 가족 10여명만이 쓸쓸히 회의실을 지키며 해경과 민간업체의 실종자 수색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뿐 며칠째 아무도 찾지 않고 있다.

　금양98호 실종자 대책위원장 이원상(43.실종선원 이용상씨 동생)씨는 “야당 국회의원실 3곳에서 가끔 상황을 묻는 전화가 올 뿐이다.정작 책임져야 할 정부 부처에서는 며칠째 아무런 연락도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며칠 전 인천순복음교회가 성금 1천만원을 전달한 것을 빼고는 일반인의 관심도 없는 상황이라고 실종 선원 가족들은 전했다.

　이씨는 “우리는 그냥 잊히는 것 같다.국가의 부름을 받아 작업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는데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27일 완료될 것으로 예정된 수색작업이 끝나면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쌍끌이어선 금양98호는 지난 2일 백령도 해역에서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여했다가 조업구역으로 돌아가던 중 침몰해 선원 2명이 숨지고 7명은 실종됐다.

　인도네시아인 사망 선원 람방 누르카효(35)씨의 시신은 가족사랑병원에 안치됐다 지난 9일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넘겨져 본국으로 운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