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이렇게 보내서 미안해 사랑해”

“아빠, 이렇게 보내서 미안해 사랑해”

입력 2010-04-20 00:00
수정 2010-04-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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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는 엄마에게 줄 꽃다발,다른 한 손에는 내게 줄 선물’천안함 침몰로 실종된 최한권 상사의 외동딸 보배(8)양이 기억하는 아빠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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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배양은 20일 이제는 양손 가득 선물을 든 채 활짝 웃으며 집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영영 볼 수 없게 된 아빠에게 편지를 보냈다.

 “아빠 나야! 아빠,아빠가 훌융(훌륭)해서 인터넷에 아빠가 떴어.”연일 인터넷을 장식하는 천안함 소식,그리고 최 상사를 비롯한 희생 장병들 이야기에 어린 최양은 “아빠가 훌륭해서”라며 천진난만함을 드러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슬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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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은 “아빠,이렇게 될 줄 몰랐어.아빠 이렇게 보내서 미안”이라며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나름대로 표현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보배가 있고 고모부,고모,할머니,엄마...”최양은 늘 “아빠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보배”라며 꼭 껴안아주던 아빠와의 이별이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 듯 자신과 엄마,할머니를 두고 어디에 갔느냐며 원망하기도 했다.

 그라면서도 “아~빠~! 사랑사랑사랑사랑사랑사랑하는 엘리트 최한권 상사 군인(은) 아주 고맙고 감사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리 아~빠~!”라며 ‘아빠’의 이름을 거듭 외쳤다.

 최양은 이제 아버지에게 직접 뽀뽀를 해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지 편지 마지막에 입술 도장을 찍은 후 ‘보배 입술’이라고 적었다.

 최 상사의 아내도 이날 “이렇게 먼저 보내게 돼 미안하고 훌륭한 군인,남편,아빠로 남아줘서 정말 고마워.하늘에서 지켜봐 줄 당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내로서 용기를 내 우리 딸 훌륭하게 키울 것을 약속할게”라고 남편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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