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기념 앨범 내는 ‘재즈 피아노 전설’ 허비 행콕

70세 기념 앨범 내는 ‘재즈 피아노 전설’ 허비 행콕

입력 2010-06-04 00:00
수정 2010-06-0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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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음악이 세계평화를 향한 통로 되었으면”

“음악은 정말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연주를 할 수 있는 그날까지 제 음악으로 영혼을 완성시켜 주고 힘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습니다. 세상이 제 음악으로 평화로워졌으면 합니다.”

재즈 피아노의 전설 허비 행콕이 70세 기념 앨범 ‘더 이매진 프로젝트’를 오는 21일 전 세계에 발매한다. 핑크, 실, 존 레전드, 제프 벡, 샤카 칸, 인디아 아리, 제임스 모리슨, 마커스 밀러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를 뿌린 앨범이다. 행콕은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번 앨범은 원대한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평화를 향한 통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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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비 행콕
허비 행콕
→당신에게 음악이란, 재즈란 무엇인가.

-배경 음악을 빼 버리면 어떤 영화들은 형편없어진다. 스토리 전개를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다. 음악이 방향을 제시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에 담긴 가사를 통해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자 한다.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의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아이들이 살게 될 글로벌한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함께하고픈 욕망도 갖게 될 것으로 본다.

→기념 앨범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문화들의 공통점과 차이점 모두를 기념하기 위한 앨범이다. 진정한 인간 영혼의 찬양이라고 할 수 있다. 기쁨과 창의력은 다른 나라의 문화에 마음을 열고 포용하고 배우려 할 때 번창해 나간다. 그런 이유로 이번 앨범에서는 여러 언어들을 사용했다.

→함께한 뮤지션 가운데 최고는.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모두 다 각별하고 재능 있는 친구들이라 함께 작업하기가 정말 즐거웠다. 핑크는 사랑스러운 친구이고, 제프 벡은 녹음 장비를 잃어버려 조금 기분이 언짢아져 했는데도 연주는 매우 훌륭했다. 모두들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너무 멋졌다.

→가장 눈여겨 보는 후배 뮤지션은.

-요즘 실력 있는 젊은 후배들이 많다. 누구 한 명을 눈여겨 보지는 않는다. 가능하면 많은 후배들의 음악을 들어 보려고 한다. 그 속에서 나도 다양한 시도를 하려 한다.

→한국에 대한 기억은. 다시 찾을 계획은 없는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친절한 나라라는 인상이다. 아시아 투어 일정이 있는데 아직 한국 공연은 정해지지 않았다. 기회가 되면 한국에 다시 가고 싶다. (행콕은 두 차례 내한공연을 가졌다.)

→지난 세월을 자평한다면.

-항상 주어진 상황에서 좋은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기 위해 살아왔다. 이렇게 짧은 말로 음악인생을 요약하기에는 너무 힘들다.(웃음)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10-06-0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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