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성폭행’ 김수철 “내속엔 욕망의 괴물이…”

‘초등생 성폭행’ 김수철 “내속엔 욕망의 괴물이…”

입력 2010-06-15 00:00
수정 2010-06-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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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죄를 졌습니다.제 속에는 욕망의 괴물이 있어서 그런 (나쁜)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낮에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45)은 고개를 푹 숙이고 하늘을 제대로 올려다보지 못한 채 덤덤하게 말했다.

☞[포토] ‘초등생 성폭행’ 김수철 현장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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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 답하는 김수철      (서울=연합뉴스)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생을 납치해 성폭한 혐의로 구속된 김수철이 15일 현장검증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취재진 질문 답하는 김수철
(서울=연합뉴스)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생을 납치해 성폭한 혐의로 구속된 김수철이 15일 현장검증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초등생 성폭행 사건의 현장검증이 있은 15일 오전 6시40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택가.

 분홍 티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검은색 모자를 푹 눌러쓴 김은 피해 초등생을 대신한 소형 마네킹의 목덜미를 쥐고 있었다.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이날 현장검증은 초등학교에서 학생을 납치하는 장면은 비공개로 진행돼 학교에서 500m가량 떨어진 김의 집 인근 골목에서 초등생을 끌고 가는 장면부터 공개됐다.

 주변으로 주택과 상가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넓은 길에서 50여m를 내려오자 폭 3m가량의 좁은 길이 나타났다.

 마네킹을 앞장세운 김은 좁은 길에서 집으로 향하려고 좌측으로 몸을 틀었다.2~3층 주택들이 양옆으로 붙어 있는 골목길을 따라 5분가량 오르자 초등생을 무자비하게 성폭행한 김의 집이 나타났다.

 김은 집으로 향하는 내내 형사의 물음에 대답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덤덤한 표정으로 걸었고,자신을 따라붙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부담스러웠는지 이따금 수갑을 찬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김의 목에는 검거 직전 흉기로 자해를 해 난 상처가 일자로 선명하게 드러나 보였다.8바늘가량 꿰맸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텔레비전과 사각거울,물 등이 구석에 놓인 방안 한가운데 서서 김은 “그냥 데리고 와서 묶었다”고 짧게 말했다.

 집으로 들어가기 전 김은 기자들의 질문에 “당시 캔맥주 3개,소주 2병,병맥주 1병을 마셨는데 술이 원수다”며 “죽으려고 수면제도 챙기고 부산에 내려가 산이나 모텔에서 자살하려고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잘못했다.죽고 싶은 심정이다”며 살짝 흐느끼기도 했다.

 이른 시각이라 현장검증을 보러 나온 주민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검증 장소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저런 죽일 놈” 등을 외치며 김을 향해 손가락질했다.

 김숙희(52.여)씨는 “내가 사는 곳 주변에 저런 흉악한 인간이 살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분개했다.

 김의 집에서 30m가량 떨어진 주택 안에서 김을 검거하는 장면의 검증까지 마치고서 2시간가량 이어진 이날의 현장검증은 끝이 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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