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代가 한 부대서 복무

3代가 한 부대서 복무

입력 2010-06-19 00:00
수정 2010-06-19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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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이기자부대’ 신기옥·성진·원준씨

“신고합니다. 할아버지·아버지의 대를 이어 이기자부대 복무를 명 받았습니다.”

조부와 부친에 이어 손자까지 3대가 같은 부대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가족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육군 27사단(이기자부대)에서 신병교육 훈련 중인 신원준(21) 훈련병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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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기자부대 신병교육대 수료식에서 이 부대 출신인 조부 신기옥(왼쪽)씨와 부친 성진(오른쪽) 씨가 군복을 입고 참석해 ‘이기자 인’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게 될 원준씨를 격려하고 있다. 화천 연합뉴스
18일 이기자부대 신병교육대 수료식에서 이 부대 출신인 조부 신기옥(왼쪽)씨와 부친 성진(오른쪽) 씨가 군복을 입고 참석해 ‘이기자 인’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게 될 원준씨를 격려하고 있다.
화천 연합뉴스
신 훈련병의 조부 신기옥(78)씨는 이기자부대가 창설된 지 2년 뒤인 1955년 3월 입대해 부대 초기의 기틀을 닦았다.

그로부터 27년이 지난 1982년 11월 신 훈련병의 아버지 신성진(50)씨가 이 부대에서 31개월간 복무하며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 이 부자가 이기자부대와 맺은 깊은 인연은 손자 대에까지 이어졌다.

지난 5월11일 신씨의 장남 원준씨가 이기자부대에 입대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신 훈련병 가족과 이기자부대는 1955년부터 55년간 좀처럼 보기 힘든 기막힌 인연을 만든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엔 입대 후 부대 배치가 컴퓨터 추첨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아버지가 근무한 부대에 아들이, 그것도 3대가 연속적으로 근무한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게다가 신 훈련병을 비롯한 3대가 모두 장남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5주간의 신병교육을 마친 신 훈련병은 18일 오전 화천군 사내면 이기자부대 신병교육대에서 수료식을 가졌다.

수료식에는 3대가 한자리에 모여 이기자부대와의 각별한 인연을 과시했다.

신 훈련병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근무한 부대에서 군 생활을 하게 돼 정말 신기하고 기쁘다.”며 “성실한 군 생활을 통해 대를 이어 이기자부대의 용맹을 떨쳐 자랑스러운 대한의 아들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2010-06-1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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