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위험시설 비상]강원 춘천-쓰레기까지 쌓여 폭우때 하천범람 시간문제

[장마철 위험시설 비상]강원 춘천-쓰레기까지 쌓여 폭우때 하천범람 시간문제

입력 2010-06-21 00:00
수정 2010-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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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물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데 아직도 하천·교량공사를 마치지 못했으니 걱정입니다.”

20일 강원 춘천시 남면 발산리 추곡천 수해복구 현장. 물 흐름을 좋게 하기 위한 하천 정비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하천 바닥이 4~5m부터 20~50m까지 들쭉날쭉하고 흙더미, 돌무더기, 블록이 곳곳에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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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곡천 위태위태
추곡천 위태위태 지난해 장마 피해를 입은 춘천 남면 추곡천 하천정비사업 공사 현장. 장마가 시작됐지만 아직도 공사가한창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중장비로 호안블록과 석축을 쌓아 제방을 만들고는 있지만 공사를 마치려면 아직도 멀었다. 소나기라도 쏟아지면 금방 물이 범람해 인근 농경지와 민가를 덮칠 것만 같다. 발산교 다리 아래에는 공사장에서 떠내려온 쓰레기와 나무등걸이 어지럽게 쌓여 있다. 폭우로 발산교가 무너지기라도 하면 춘천~서울고속도로 강촌IC에서 춘천을 잇는 유일한 도로마저 끊기는데도 대책은 허술하기만 하다.

근처 파출소 경찰관은 “지난해 수해를 입었지만 복구공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폭우라도 내리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하천 주변 주민들과 논밭이 물난리를 겪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홍천강과 만나는 추곡천 하류. 하천을 가로질러 춘천~서울고속도로 밑으로 빠지는 길로 통하도록 48m짜리 2차선 다리를 놓고 있지만 공정은 멀기만 하다. 이제 교각을 세우고 상판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동바리작업이 한창이다. 쇠파이프를 촘촘하게 엮어 세운 동바리는 강폭을 가로질러 대형 그물을 쳐 놓은 것 같다. 물길이 불어 공사장에서 쏟아져 나온 나무등걸이나 바위들이 굴러 오면 꼼짝없이 걸려 물길을 막게 생겼다.

박광열 남면 면장은 “도로와 공사장이 물길에 떠내려가는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공사를 다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시는 지난 3월부터 15억원을 들여 추곡천 수해복구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보상협의 등이 늦어지면서 공사가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수해복구공사와 맞물려 주변 소주고개에서는 춘천~서울고속도로 강촌IC에서 춘천으로 이어지는 접속도로와 터널공사가 한창이다. 하천과 400~500m 떨어져 비가 내리면 흙이 그대로 추곡천으로 흘러들지만 이를 막는 시설은 보이지 않는다. 유희언 마을이장은 “수해복구공사와 도로공사가 장마 전에 끝났어야 했는데 아직도 파헤치고 있으니 걱정스럽다.”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2010-06-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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