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2년 고흥 김태영 축구장 ‘와르르’···부실 지적

준공 2년 고흥 김태영 축구장 ‘와르르’···부실 지적

입력 2011-07-24 00:00
수정 2011-07-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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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 도양읍 체육공원 내 ‘김태영 축구장’이 건립된 지 2년도 채 안 돼 축대벽이 무너지는 등 부실시공 지적을 받고 있다.

 24일 고흥군 등에 따르면 도양읍 용정리 일대 4만3천여㎡에 총 사업비 55억여원을 투입,인조 축구장 2면 등을 지난해 2월 완공했다.

 지난 2009년 5월 착공한 이 공사는 애초 지난해 11월 중순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관람석을 빼는 등 의 갑작스런 설계 변경으로 9개월가량 앞당겨졌다.

 그러나 이 축구장은 지난 5월 수직에 가까운 높이 6-8m 축대벽이 수십여m가 무너지고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붕괴했다.

 축대벽이 설치된 것은 옛 쓰레기 매립장이 있던 곳이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지반침하 등의 가능성을 안고 있었다는 지적이 일었다.

 군은 현재 하자보수 공사를 발주한 상태로 추가 붕괴와 미관을 위해 비닐로 덮어놓은 상태다.

 이 공사는 흙깎기,배수공 추가설치 등 3차례 설계변경을 통해 순수 공사비(14억8천만원)의 절반에 가까운 7억8천여만원이 증액됐다.

 업계에선 변변한 관람석조차 없는 인조구장 건설에 가장 기초적인 토공 등의 설계 변경으로 공사비가 절반가량 늘어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축구장 일대는 옛 쓰레기 매립장으로 현재 3만6천여㎥의 쓰레기가 묻혀 있다.

 여기에 하도급을 받아 시공한 업체가 최근 폐업,고흥군이 하자보수금(2억7천만원)을 받아 보수공사를 해야하는 지경이다.

 축구장과 인접한 테니스장 축대벽도 금이 가는 등 곳곳에서 부실 여파가 드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또 애초 들어 있던 관람석을 뺀 뒤 공사를 했다가 최근 다시 건립하기로 하고 발주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

 문제가 된 공사는 여수지역 종합건설업체가 수주한 후 고흥지역 업체인 B토건이 하도급을 맡아 시공했다.

 고흥군 관계자는 “8월말까지 하자보수를 끝낼 생각이며 관람석 시설 부지가 쓰레기 매립장소여서 지반침하 등을 우려해 포기했다”며 “쓰레기는 국비 지원 등을 받아 처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고흥군은 지난 4월 지역 출신 국가대표 축구선수 김태영의 이름을 따 ‘김태영 축구장’으로 개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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