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방문’ 日의원 “난리치면 굽힐줄 아나”

‘울릉도 방문’ 日의원 “난리치면 굽힐줄 아나”

입력 2011-07-29 00:00
수정 2011-07-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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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의원들 방문 강행..정부 ‘입국금지’ 공식 통보

일본 자민당 소속의원 4명의 울릉도 방문을 둘러싸고 한ㆍ일 양국의 외교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입국금지 방침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의원들은 오는 1일 예정대로 울릉도 방문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실제 입국과정을 둘러싸고 양국간 마찰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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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울릉도


일본 자민당은 당의 파견 형식이 아닌 개인적 방문 형태로 소속 의원 4명의 울릉도 방문을 용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교도통신과 산케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중의원 의원 등 의원 4명은 예정대로 다음달 1일 한국으로 떠나 2일 울릉도를 방문한 뒤 4일 귀국할 예정이다.

울릉도 방문 의사를 밝힌 의원들의 대표격인 신도 의원은 언론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자숙을 하거나 방문을 연기할 생각이 없다”면서 “’난리를 치면 일본이 굽힌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한국에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주말 주한 일본 대사관을 통해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신변안전 보장을 공식 요청했으며 지난 26일 외교부에도 이 같은 사실을 알려왔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이들 의원이 김포공항에 도착할 경우 출입국관리법 11조를 적용해 입국심사대에서 입국을 불허하고 일본으로 돌려보내기로 방침을 정했다.

김재신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공식 통보했다.

김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다음 달 1일 울릉도 방문을 위해 입국을 시도할 경우 김포공항 입국심사대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일본 측에 통보했다.

정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들 의원의 울릉도 방문은 양국 관계와 국민 감정에 큰 피해를 입혔고 양국간 외교 측면에서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추구하려고 했던 것까지 도저히 못하도록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정말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못한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양국 고위급 인사교류와 경제협력, 동북아 정세의 안정을 위한 여러가지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번 일은 양국관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며 그래서 자제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울릉도 방문을 계기로 다방면에 걸쳐 양국간 외교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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