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돗물 ‘아리수’ 외국 판매 추진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 외국 판매 추진

입력 2013-06-03 00:00
수정 2013-06-0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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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남아 공략…수도관로 곳곳에 염소조절 설비 확충

서울시 수돗물인 아리수의 외국 판매가 추진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의 판매를 금지한 현행 수도법을 개정, 아리수를 외국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블라인드(blind) 테스트 결과, 아리수가 국외 유수의 유료 생수들보다 맛이나 품질 면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확인했다면서 가까운 중국이나 동남아에 아리수 수출을 타진 중이다.

시는 애초 국내에서 아리수 유료 판매를 검토했으나, 그런 조치가 자칫 수돗물 사업 민영화 사전 단계로 오해될 수 있어 “없던 일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시는 각 가정에 보내는 아리수 이외에 정수 처리된 병물 아리수를 시 주관 행사 등에서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1병에 350㎖ 용량인 병물 아리수의 연간 생산량은 800만 병에 달하며, 영등포정수장에 생산 공장이 있다.

고도정수장치와 오존 처리가 이뤄지고 나서 염소 냄새와 맛이 개선돼 2011년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수준 155개 항목 수질검사에 합격했다. 2012년에는 미국의 수질 분석 기관인 UL과 NSF의 167개 수질항목 검사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는 아울러 각 가정으로 이어지는 수도관로 곳곳에 염소 재투입 설비를 설치해 불쾌한 맛을 줄 수 있는 염소의 양을 수시로 조절하는 방법으로 아리수 품질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6층 이상의 아파트에서는 물탱크를 이용해 수돗물이 공급되는 게 현실이어서 정수시설이 개선되더라도 가정용 수돗물의 품질은 병물 아리수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일본 도쿄처럼 ‘직결급수(直結給水·수도 본관에서 수도 연결관에 의해 직접 접속 분기하여 건물 내의 소요 장소에 급수하는 방식)’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일반 가정용 수돗물도 병물 아리수와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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