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대란 온다는데” 기업·농가 ‘비상’

“전력대란 온다는데” 기업·농가 ‘비상’

입력 2013-06-03 00:00
수정 2013-06-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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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가동 중단 사태로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우려되면서 사회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산업체는 대응전략 짜기에 분주하고, 관가는 ‘이 없으면 잇몸으로’ 자세로 에너지 절약 대책을 꺼내 들었다.

충북지역 최대 사업장이자 도내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SK하이닉스는 이번 정부의 절전규제와 관련,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여름철 전력 사용량을 3∼15% 의무적으로 줄여야 하는 계약전력 5천㎾ 이상의 전력 다소비업체다.

이 회사는 만일의 정전에 대비, 자체 비상발전기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별 순환 소등, 건물 조도 낮추기, 실내온도 26도 이상 유지, 계단 이용 활성화, 절전 순찰 등 생활 속 절전운동도 벌이고 있다.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의 한 관계자는 3일 “여름철 전력 대책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직 사회는 아예 ‘찜통 근무’를 각오해야 한다. 충북도가 정부 전력수급대책에 맞춰 각종 절전 방안을 시·군에 시달했기 때문이다.

알려진 대로 공공기관은 7∼8월 전력사용량을 작년 같은 시기보다 15% 줄여야 하고 계약전력이 100㎾ 이상이면 전력 피크 시간대 사용량을 20% 감축해야 한다.

이밖에 도가 수립한 대책은 LED조명등 교체 사업 조기 완료, 피크 시간대 냉방기 30분 간격으로 운전·정지, 엘리베이터 사용 자제(4층 이하 운행 금지), 간소복 착용, 손수건 가지고 다니기 등이다.

도는 냉방기를 가동한 채 문을 열고 영업행위를 하는 상가를 수시 단속,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축산농가도 비상이다.

충주시 신니면에서 돼지 3천 마리를 사육하는 정모(58)씨는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는 보통 여름철에 5개 우리에서 50대의 소형·대형 선풍기를 돌려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전력난 가중으로 단전사태가 빚어지는 것이다. 이 경우 비상발전기를 가동해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이 고민이다.

정씨는 “70마력짜리 발전기가 2천만원대인데 구매 비용은 물론 하루 200만원의 유류비를 감당할 능력이 없다”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발전기 구매비를 보조하지 않는 한 (단전 시) 축사 창문을 열고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전 충북본부는 주간예고 등 수요관리제도 약정고객 특별 관리, 3천㎾ 이상 대용량고객 수요조정 참여 독려, 비상상황실 운영 등 수급비상 대비 활동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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