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가위손’ 30명 단체로 예비군 입대 사연은?

여성 ‘가위손’ 30명 단체로 예비군 입대 사연은?

입력 2013-06-06 00:00
수정 2013-06-0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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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담당 병사 손님 인연…고흥 여성미용사 예비군소대 창설

여성 ‘가위손’ 30명이 단체로 예비군으로 입대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육군 제31보병사단에 따르면 전남 고흥군 미용사회 회원 30명이 지난 5일 31사단 예하 고흥대대 여성예비군소대로 창설됐다.

이들 미용사는 지난해 11월 대한미용사회 고흥군지부장인 송영남(56·여)씨가 운영하는 미용실에 한 사병이 머리를 손질하러 온 인연을 계기로 예비군 소대를 창설하게 됐다.

이발 내내 이발을 잘하는 방법과 기구 사용법 등을 물었던 사병은 이발이 끝날쯤에 자신이 부대에서 ‘이발병’으로 복무 중이라고 밝히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평소 미용사회 회원들과 함께 소록도병원 이발 봉사 등을 해왔던 송씨는 회원들과 두 달에 한 번씩 부대를 방문, 100명이 넘는 장병들에게 이발 봉사를 했다.

평균 연령 40대 중반인 미용사회 회원들은 아들 또래인 장병들과 급속히 친해졌고 지난 4월 고흥대대에서 여성예비군소대를 창설하려 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단체로 지원했다.

당시 모집 인원이 30명으로 제한돼 있어 50여 명의 회원이 경쟁을 벌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송영남 여성예비군소대장은 “회원 대부분이 아들을 군대에 보냈거나 보내려고 준비 중”이라며 “엄마들도 나라를 지키는 데 한몫할 수 있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더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쳐 나가려고 지원했다”고 밝혔다.

’가위손’들로 구성된 고흥군 여성예비군소대는 앞으로 장병들에 대한 이발봉사는 물론 연 1회, 6시간의 예비군훈련을 받으며 작전지속 지원 분야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고흥대대장인 정희용 중령은 “미용실을 운영하면서도 군에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와 봉사하는 미용사회 회원들을 부대원으로 받게 돼 기쁘다”며 “ 민·관·군의 가교 역할과 전투력 발전 등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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