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운영하는 건물 주인 ‘甲의 횡포’ 논란

커피숍 운영하는 건물 주인 ‘甲의 횡포’ 논란

입력 2013-06-14 00:00
수정 2013-06-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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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 “내 영업 지장, 마트에서 커피 팔지 마라”

국내 유명 브랜드의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건물주가 매출 감소 등을 이유로 건물 내 마트에서 캔커피 등 인스턴트 커피를 팔지 말도록 한 사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갑(甲)의 횡포라며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강릉항 인근의 5층 건물 1층에 44.6㎡ 규모의 마트를 운영하는 A(41)씨는 14일 가게 입구 유리문에 “건물 사장님이 마트에서 캔커피를 팔지 말라고 해 팔지 않고 있다. 커피를 드실 분은 위층으로 올라가시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여 놓았다.

이 건물 4∼층에는 국내 대표 커피전문점 브랜드인 H 커피전문점을 S회사의 회장인 건물주가 운영하고 있다.

A씨는 “지난 6일 건물주가 영업 매출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커피를 팔지 말라고 해 제조된 아이스커피만 얘기하는 줄 알았는데 지난 10일 캔커피 등 커피류는 모두 팔지 말라고 해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마트 인근에는 울릉도를 오가는 강릉항이 있어 캔커피를 마시는 관광객이 많다”며 “캔커피의 영업매출이 전체의 20%가량을 차지한다.”고 A씨는 밝혔다.

A씨는 현재 창고에 이미 받아 놓은 커피는 물론 마트 내 냉장고에 있는 남아 있는 팔다 남은 커피도 팔지 못하고 있다.

건물주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은 강릉 커피거리는 물론 강릉항, 해안선이 모두 한눈에 내려다보여 매년 열리는 커피축제의 중심역할을 했으며 커피 도시 강릉의 상징적 커피숍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비난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불매운동 합시다’, ‘절대 가지 맙시다’, ‘돈 있는 사람이 더하다’는 등의 비난과 마트 주인에게는 ‘힘을 내라’는 댓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 누리꾼들은 이런 사실을 퍼 나르며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마트에서 캔커피를 마시는 소비자와 유명 브랜드 커피를 마시는 수요층은 일반적으로 다르다”며 “영업 매출이 떨어졌다고 구멍가게에서 커피를 팔지 말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횡포로 불친절이나 경기침체 등 다른 요인을 면밀히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회사의 관계자는 “이 문제는 커피 브랜드와는 상관없는 건물주인 회장과 임차인의 문제”라고 전제하고 “하루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회장의 연락처를 문의했으나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마트의 임대 기간은 내년 7월까지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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