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암 걸려도 빈부·학력격차 따라 사망률 최대8배차

같은 암 걸려도 빈부·학력격차 따라 사망률 최대8배차

입력 2013-06-18 00:00
수정 2013-06-1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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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

암이라고 다 같은 암이 아니다. 동일한 암에 걸리더라도 부자가 가난한 사람보다 생존율이 뚜렷하게 더 높다. 학력 격차에 따라서는 사망률이 8배 이상 차이가 난다. 심지어 이런 불평등이 대물림까지 된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 건강 불평등 세습사회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보건사회연구원이 낸 보고서 ‘우리나라 건강형평성 현황 및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암환자 4만 3000여명의 소득계층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소득 5분위(상위20%) 남성 환자의 5년 생존율(37.84%)은 소득1분위(하위20%) 24.04%보다 13.8%포인트나 높았다. 이 조사는 지난해 윤태호 부산대 교수 등이 국가암등록자료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한 것이다.

 소득에 따른 불평등은 치료 과정부터 시작된다. 남녀 상관 없이 고소득 암환자일수록 이른바 4대 대형 상급종합병원 이용률이 높았다.

 정최경희 이화여대 교수 등이 한국건강형평성학회에 발표한 ‘교육수준별 사망률 격차’ 보고서를 보면, 2010년 기준 30~44세 여성 중 중졸 이하 학력집단의 사망률은 대졸 이상 집단의 8.1배에 달했다. 30~44세 중졸 이하 남성 사망률도 대졸 이상의 8.4배로 나타났다.

 계급간 건강 불평등 양상은 세대를 이어 대물림된다. 아버지 학력이 중졸 이하인 남·여 학생의 흡연율 역시 대졸 이상인 경우보다 각각 8.5%와 6.3%포인트씩 높았다.

 김동진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영국 등 유럽은 물론이고 개인 책임을 강조하는 미국과 비교해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건강형평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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