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 14명 구한 살신성인 정신이 ‘후배 장학금’으로

부하 14명 구한 살신성인 정신이 ‘후배 장학금’으로

입력 2013-06-26 00:00
수정 2013-06-26 16:1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부경대 육군학군단 동문회, ‘이동진 장교 장학금’ 제정

25년 전 최전방 부대에서 부하 장병 14명을 구하고 숨진 한 장교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장학금이 대학 동문들에 의해 제정됐다.

부경대학교 육군학군단은 26일 대학본부 2층 대회의실에서 ‘제1회 이동진 대위 호국 장학금’ 수여식을 열었다.

이 장학금은 1988년 5월 4일 강원도 중부전선 최전방 부대에서 폭발하는 지뢰를 자신의 몸으로 막아 부하 14명을 구하고 순직한 중대장 고 이동진 대위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동문들에 의해 마련됐다.

이 대위는 1986년 2월 부경대 전신 부산수산대(수산경영학과)를 졸업하면서 육군 ROTC 24기 소위로 임관했다.

부경대 육군학군단 훈육관 정기주 소령은 “이동진 동문의 희생정신의 리더십은 장교들이 새겨야할 의로운 덕목”이라며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인의 넋을 기리고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후배들에게 일깨워주기 위해 고인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제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학기금 마련에는 동문들이 나섰다.

부경대 육군학군단 동문회(회장 옥명식)가 4년간 해마다 500만원씩 모두 2천만원을 내기로 대학본부측과 약정하고 최근 올해분 500만원을 기부했다.

소위로 임관하는 부경대 육군학군단 졸업생들도 매월 1만원씩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마다 600만원 상당의 장학금을 학군단 3·4학년 학생 20명에게 30만원씩의 장학금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윤승재 후보생(공간정보시스템공학과 4학년)은 “부하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 이동진 선배의 살신성인의 정신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뭉클했다”며 “고인의 부하 사랑정신을 가슴에 새겨 국가에 헌신하는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15사단 38연대 승리부대 중대장이던 이 대위는 제대 2개월을 앞두고 GP 지뢰매설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돌풍이 불어 예기치 않은 폭발사고가 일어나자 고함을 쳐 부하를 피하게 하고 자신은 장렬하게 순직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