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검은말벌
기후 변화로 한국에서 아열대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이 빠르게 늘어 생태계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6일 등검은말벌이 산림뿐 아니라 도심지역에서도 확산돼 생태계 교란과 사회·경제적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2003년 부산 영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 벌은 현재 서쪽으로는 지리산, 북쪽으로는 강원도 삼척까지 퍼져 있다.
등검은말벌은 가슴·등판이 아무 무늬없이 검은색인 말벌로 주로 중국 남부와 베트남·인도에 서식하는 종이다.
생물자원관은 “등검은말벌이 국내 말벌류보다 도시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으며 독성도 강하다”면서 “꿀벌을 사냥하는 포식자여서 생태계를 교란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2010년 부산 금정구에서 말벌류 피해로 119구조대가 출동한 사건 중 41%는 등검은말벌과 관련됐다. 국내 토착 대형 말벌류 9종 중 5종은 등검은말벌의 확산 후 세력이 약화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