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한국인’ 10억원대 보이스피싱 조직 적발

‘전원 한국인’ 10억원대 보이스피싱 조직 적발

입력 2013-10-07 14:00
수정 2013-10-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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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경찰 11명 구속, 11명 불구속 입건

한국과 필리핀에 사무실을 둔 국제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7일 전화 금융사기로 수백 명에게서 10억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총책 김모(38)씨 등 11명을 구속하고 일당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올해 5월 대출회사 운영이 어려워지자 알고 지내던 대부중개업체 직원, 텔레마케터, 친구 등을 동원해 한국조직, 필리핀조직, 자금책, 인출책 등으로 구성된 보이스피싱 조직을 만들었다.

9명으로 구성된 국내조직은 속칭 대포폰으로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시중은행 직원을 사칭, “현재 대출을 싼 이자 대출상품으로 바꿔주겠다”고 꾀어 대출을 희망하는 사람의 인적사항, 연락처를 파악해 필리핀에 있는 조직으로 넘겼다.

전직 대부중개업 직원들로 구성된 필리핀 조직원들은 발신자 추적이 안되는 인터넷 전화로 대출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싼 이자를 미끼로 대출을 바꿔주겠다고 속여 보증보험수수료나 선이자 명목으로 돈을 송금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올해 5월 말부터 최근까지 이 같은 수법으로 수백 명에게서 10억원 이상을 송금받아 가로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실제로 대출 중개업무를 해주고 환심을 산 뒤 보이스피싱으로 돈을 가로채기도 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대출이 필요하지만 업무 때문에 바쁘거나 신용등급이 낮아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이거나 노인들이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검거한 보이스피싱조직은 전원 한국인인데다 전직 대부중개업체 직원들로 구성돼 피해 규모가 컸다”며 “전화로 대출을 권유하는 것은 일단 의심해야 하고 정부에서 시행중인 서민지원 대출은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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