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경전철’→‘3기 지하철’로 개명 검토

서울시, ‘경전철’→‘3기 지하철’로 개명 검토

입력 2013-10-10 00:00
수정 2013-10-1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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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효과 개선 의도” vs “이름 바꿔도 인식 안 변할 것”

서울시가 경전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려고 ‘개명’을 검토 중이다.

지난 7월 서울 시내 9개 노선의 경전철 사업 추진을 발표한 데 대해 시민단체와 일부 시민이 ‘전시 토목행정’이라며 반발하는 걸 의식한 행보다.

특히 일각에서 경기 용인과 의정부 사례를 들어 서울 경전철 역시 과다한 수요 예측으로 장기적으로 부실 운영이 초래될 것이라며 집단행동을 할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서울시는 경전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게 급선무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그동안 연구용역 보고서를 공개하고 8개 지역에서 각각 주민설명회를 열어 긍정적인 여론 확산과 더불어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데 주력해왔다.

경전철이라는 명칭을 ‘3기 지하철’로 개명하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추진되는 작업이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는 10일 “서울 경전철 사업은 보행권을 확보하고 도시철도망을 구축하려는 것인데 기존에 용인, 의정부, 김해시 등의 사례로 시민은 경전철 이름만 나와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개명 추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른바 ‘낙인효과’를 개선하기 위해 명칭을 바꿔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현재 검토 중”이라면서 “다른 지역과 달리 수요검증도 충분하고 흉물스럽게 만드는 것도 아닌데다 모두 지하로 들어가기 때문에 차별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제안된 ‘3기 지하철’이란 명칭은 서울메트로가 운영 중인 1∼4호선이 1기 지하철, 도시철도공사의 5∼8호선이 2기 지하철로 이름 붙은 것에 착안해 붙여진 이름이다. 도시철도망을 계속 확장해 나간다는 의미도 담았다.

그러나 단순히 이름만 바꾼다고 경전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손종필 서울풀시넷 예산위원장은 “시 재정부담을 줄이는 등 처음보다 개선된 부분은 인정하지만 1∼2개 노선을 시범 추진해보지 않고 한꺼번에 9개 노선을 발표한 건 역시 과도하다”며 “이름을 바꾼다고 경전철 꼬리표가 끊어질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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