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한전 밀양 송전탑공사 확대 줄다리기

경찰-한전 밀양 송전탑공사 확대 줄다리기

입력 2013-10-10 00:00
수정 2013-10-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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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공기 맞추려 다음주 3~4곳 확대 검토경찰. 인력운용 부담·불상사 우려 난색

경찰과 한국전력공사가 경남 밀양지역 송전탑 공사 확대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한전은 경찰의 보호 아래 지난 2일부터 밀양시 단장면, 상동면, 부북면 등 5곳에서 공사를 하고 있다.

10일 경남지방경찰청과 한전 등에 따르면 경찰과 한전은 공사 확대 문제를 협의하고 있지만 견해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다음 주 중에 송전탑 공사를 3~4곳 확대하기로 검토한 뒤 경찰에 투입 경력과 장소를 늘려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은 전력 수급 안정의 중요성을 내세우며 8개월 안에 공사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공사하는 5기는 주민 반대로 중단된 전체 송전탑 수(52기)의 9.6%에 그쳐 공기를 맞추려면 확대가 시급하다고 한전은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난감해하는 눈치다.

전력 수급 안정에는 공감하지만 섣부른 송전탑 공사 확대에는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공사 확대에 따른 경찰의 추가 배치가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대 주민 등 200여 명을 견제하기 위해 경찰 인원이 3천여 명이나 투입된 상황에서 추가 인력을 요청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현재의 경찰 인원으로 공사를 확대해야 하는데 교대로 매일 1천~2천 명의 인력을 투입하는 등 힘겹게 인력을 운용하는 점을 들며 매우 부담스럽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빠듯한 경찰 인원을 무리하게 분산해 배치했다가 주민과의 충돌 과정에서 자칫 불상사 등 돌발 변수가 생기면 모든 게 경찰의 책임으로 돌아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공권력 행사의 최고 목표는 돌발 변수 예방이라고 한 경찰관은 전했다.

여기에다 아직 반대 주민들과 경찰 간 충돌이 이어지는 등 공사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공사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후 다른 송전탑 현장으로 확대되길 바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전의 한 관계자는 “공사장 확대를 검토하고 있지만 언제 어디로 할지는 정해진 게 없다”고 답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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