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응시생에 서울서 면접봐라” 학부모 반발

“지방대 응시생에 서울서 면접봐라” 학부모 반발

입력 2013-10-15 00:00
수정 2013-10-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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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의 한 대학이 해마다 학교를 지원한 수험생이 서울에서 면접을 보도록 해 학부모의 반발을 사고 있다.

15일 진주 연암공업대와 진주지역 학부모 등에 따르면 연암공대는 최근 수시모집에서 이 학교 스마트융합학부에 지원한 학생들에게 서울에서 면접을 보겠다고 통보했다.

이 학교는 LG그룹이 설립했다. 올해 면접은 오는 19일 LG그룹 본사에서 진행된다.

이번 수시에서 44명을 선발하는 스마트융합학부(모집정원 90명)에는 400명이 지원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50여 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부산과 경남에 사는 수험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 소재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300명이 넘는 수험생이 서울까지 올라가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지난해에도 이 학교는 수험생 상당수를 서울에서 면접 보도록 했다.

이 같은 학교 측의 통보에 대해 학부모 이모(51)씨는 “심사위원 3~4명을 위해 300명이 넘는 인원을 서울로 불러올 리는 것은 문제 있다”며 “오전 10시로 잡힌 면접을 위해 전날 밤에 서울까지 가야 하고, 가족이 따라가면 시간과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다”고 반발했다.

그는 “기업 입사 면접이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아니고 지방에 있는 대학 입학을 위해 서울까지 오라고 하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횡포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연암공대 측은 대기업 입사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서울 면접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 김종겸 교무처장은 “작년에 생긴 스마트융합학부는 졸업하면 전원이 LG그룹에 입사하기 때문에 대입 면접은 입사 면접 성격도 띠고 있다”며 “LG그룹 본사를 한번 보면서 자긍심을 고취하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서울 면접을 추진했다”고 해명했다.

김 처장은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 불편이 크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다음 달에 진행되는 두 번째 수시와 정시모집은 충청 이남에 사는 학생은 대학에서 면접하기로 했다”며 “오는 19일 면접도 수험생 편의를 위해 수도권 이외의 수험생은 오는 18일 대학에서 면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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