成大신문 기자들 “주간교수가 발행 막아” 반발

成大신문 기자들 “주간교수가 발행 막아” 반발

입력 2013-10-17 00:00
수정 2013-10-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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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기획 대신 광고로 면 채우라더니…일방적 ‘결호’ 선언”

성균관대 학보사인 ‘성대신문’ 기자들이 주간교수가 신문 발행을 일방적으로 막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성균관대와 학보사에 따르면 지난 14일 발행 예정이던 성대신문 제1552호가 주간교수(이하 주간)의 ‘결호(缺號) 선언’으로 발행되지 못했다.

성대신문 기자들은 애초 1∼2면에 다루려던 내용이 기사화하기 부적절하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해당 지면을 채울 대체기획을 이틀간 준비, 조판 당일인 지난 12일 주간에게 제출했다.

대체기획은 학내 동아리 노동문제연구회가 삼성노조 문제를 주제로 열려던 간담회 장소를 학교가 일방적으로 폐쇄한 일, 흡연 때문에 교수들이 피해를 본다는 이유로 학생 휴식공간을 학교가 일방적으로 없앤 일을 다루려 했다.

그러나 주간은 “조판 당일 새로운 기획을 논의하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대체기획이 아닌 광고로 지면을 채우라고 요구했다.

기자들은 신문 1∼2면을 광고로 채울 수 없다고 판단해 주간과 14시간에 걸쳐 회의를 하며 대체기획 내용을 살펴보고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럼에도 주간은 대체기획 내용을 살펴보지도 않고 회의장을 나갔다 들어오길 반복하다 결국 학생들의 동의 없이 회의를 결렬시켰다. 그러면서 “신문을 발행하지 않겠다.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선언했다.

기자들은 “취재 약속이 불발되거나 시의성 있는 소재가 갑자기 등장할 수 있는 신문의 특성상 조판 때 기사가 바뀌는 경우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고, 주간이 내세운 ‘원칙’을 명문화한 규정도 없다”며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주간이 신문 발행에 최선을 다해야하는 편집인의 책임을 저버렸다며 책임을 지고 주간 보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또 학교 측에 학보사의 편집권 독립성을 보장하는 쪽으로 신문 제작 체계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학교 측 관계자는 “조판 발행 당일 기사 계획을 변경하면 시간에 쫓겨 내용이 부실할 수 있고 기사의 신뢰성 등을 검증할 만한 여유가 없다고 판단해 발행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문 제작과 발행을 중단하는 것은 편집인인 주간 고유의 권한이어서 절차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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