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파업 이틀째…협상 ‘제자리걸음’

서울대병원 노조 파업 이틀째…협상 ‘제자리걸음’

입력 2013-10-24 00:00
수정 2013-10-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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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밤 실무교섭 성과 없어…단체교섭 진행 ‘이견’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파업 이틀째를 맞았지만 노사는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전날 자정께 1시간 동안 실무교섭을 진행했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에 계속 단체교섭을 요구했지만 오병희 병원장이 거부의사를 밝혀 한발 물러나 실무교섭 제안을 받아들였다”며 “그러나 사측은 실무교섭 책임자 1명이 불참하고 노조에게만 입장 변화를 요구하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노사는 ▲선택진료제 및 의사성과급제 폐지 ▲임금 총액 13.7% 인상 ▲비정규직 정규화 및 인력 충원 ▲적정 진료시간 확보 ▲어린이 환자 식사 직영 등 문제를 놓고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서울대병원 측은 “파업으로 인해 환자들이 겪는 약간의 불편이라도 최대한 줄이고, 노조와 어떤 형식으로든 계속 소통해 파업을 빨리 끝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대병원 조합원 총 1천500여 명 가운데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필수유지업무 대상자를 제외한 5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파업 초기인데다 응급 환자를 돌보는 직원들이 정상근무를 하고 있어 아직 심각한 진료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노사 양측이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환자들의 불편만 커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진료예약 콜센터와 환자 이송 업무에서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환자 식사가 다소 부실하게 제공되는 등 일부 업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노조는 이날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본관 1층 로비에서 이틀째 농성을 이어갔다.

이어 오후에는 서울대병원과 종로구 정부 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노조가 속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주최로 열린 조합원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결의대회에는 서울대병원 노조를 비롯해 의료연대본부 소속 조합원 600여 명(경찰 추산 400여 명)이 동참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서울대병원은 경영 여건이 어렵다며 비상경영을 선포해놓고 의사성과급제로 돈 잔치를 벌이면서 무분별하게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면 노동자에게는 임금동결을, 환자에게는 불필요한 검사와 진료를 강요하면서 인력난과 비정규직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울대병원은 돈벌이 운영을 멈추고 환자 진료를 중심에 두는 공공병원으로서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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