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사 파업 12일만 협상타결…합의내용은

서울대병원 노사 파업 12일만 협상타결…합의내용은

입력 2013-11-04 00:00
수정 2013-11-0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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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노사가 파업에 돌입한 지 12일 만인 4일 임단협을 타결했다.

이로써 총 조합원 1천500여 명 가운데 파업에 참가했던 500여 명은 오는 5일 오전 5시를 기해 업무현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의사성과급제 및 선택진료제 폐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인력충원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3일부터 파업을 벌여왔다.

다음은 노사가 합의한 주요 내용이다.

◇의사성과급제 및 선택진료제 문제 = 노조는 그동안 서울대병원이 과도한 의사성과급제와 선택진료비 때문에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한 채 돈벌이 경영을 한다고 주장하면서 두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이번 합의안에서 병원 측은 포괄적으로나마 선택진료 운영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성과급제로 인해 의사들이 환자를 최대한 많이 받으려 진료를 제대로 하지 않는 노조의 지적에 대해서는 병원 측이 세션(session) 당 외래환자 수를 적정하게 유지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아울러 병원의 비급여 항목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병원 홈페이지와 전자게시판 및 접수창구 비용검색 전용 컴퓨터 등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가 사전에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게시하고 안내하기로 합의했다.

◇비정규직·어린이병원 식당 외주 문제 = 노조는 병원 측이 인건비를 아끼는 데 급급한 나머지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지 않고 비정규직으로 채우는 임시방편을 쓴 탓에 의료 서비스 질이 떨어져 환자들이 피해를 본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협상에서 노사는 해당 정부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정규직 정원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무기계약직 가운데 100명을 이사회 승인을 받은 뒤 관련 절차를 거쳐 2014년 내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또 꼭 필요한 부서를 중심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병원 내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조직문화 개선에도 힘쓰기로 했다.

노조 측은 “원래 목표보다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앞으로 비정규직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병원 측은 어린이병원 환자급식 외주화를 철회하라는 노조의 요구와 관련, 환자급식 직영 여부를 2014년 내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노조는 그동안 외주업체의 위생관리가 부실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식당을 직영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임금 인상 = 노사는 임금 인상안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노조는 최소 시간당 1천 원이 올라야 한다며 20만 9천 원 정액 인상, 총액 기준 13.7% 인상을 주장했으나 병원 측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임금 동결을 고수해왔다.

이번 협상에서 노사는 임금을 정률 1.3% 인상(정액 월 1만 5천 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또 위험수당을 월 3만 원 인상하고, 가계보조수당을 월 7천∼8천 원 올리기로 했다.

노조 측은 “이는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임금인상 지침에 준하는 인상안”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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