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줄 알았던 토종산천어 DMZ 지역에 서식 확인

사라진 줄 알았던 토종산천어 DMZ 지역에 서식 확인

입력 2014-09-26 00:00
수정 2014-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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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동해지사 양양연어사업소는 한국 토종산천어 집단을 비무장지대(DMZ)인 강원 고성군 오소동, 고진동, 송현천 계곡에서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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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지역에서 발견된 토종산천어 비교
DMZ 지역에서 발견된 토종산천어 비교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동해지사 양양연어사업소는 비무장지대(DMZ)인 강원 고성군 오소동, 고진동, 송현천 계곡에서 국내 최초로 한국 토종 산천어 집단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사업소 측이 고성군 DMZ 지역에서 채집한 한국 토종 산천어(위)와 양양군 갈천계곡에서 채집한 산천어(아래).
양양연어사업소
토종 산천어는 과거 일본산 발안란의 유입과 무분별한 방류 때문에 일본산과의 교잡종이 생겨나면서 종적을 감추기 시작해 근래에는 서식 집단이 확인되지 않았다.

양양연어사업소는 민간인 출입이 제한돼 방류 기록이 없는 DMZ 지역에 아직 토종산천어 집단이 존재할 것으로 보고 2011년부터 토종산천어 종 복원 및 증식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유전학적 분석 결과 DMZ 지역인 고성군 계곡의 산천어가 한국 토종산천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남에 따라 지난 5∼8월 오소동, 고진동, 송현천 계곡 등 3개소와 동해안 하천 7개소, 양식산 7개소 산천어 570마리의 유전자 시료를 확보해 분석했다.

사업소는 이들 시료 데이터와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NCBI)에 등록된 일본 및 러시아 산천어의 데이터를 비교해 총 1천890개체를 대상으로 유전학적 분석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DMZ 지역 3개소의 산천어 집단은 모두 일본 및 러시아 산천어와 다른 유전자형(haplotype)을 가진 사실을 밝혀냈다.

또 유전적 유연관계도 DMZ 지역 이외의 국내 하천 및 양식산 산천어, 일본 산천어 집단과 뚜렷하게 분리된 한국 토종산천어의 독창성과 보존성을 확인했다.

양양연어사업소 측은 “앞으로 인공 종묘 생산 및 유전자 다양성 모니터링을 통해 DMZ 지역의 토종산천어를 보존할 예정”이라며 “(암컷인) 시마연어 방류를 통해 산천어와 시마연어의 종 보존 및 자원 증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천어는 연어과 연어속에 속하는 냉수성 어종으로 강원 삼척시에서 고성군 사이의 동해안으로 흐르는 산소가 풍부한 하천 상류에 서식한다.

바다로 내려가면 시마연어, 강에서 일생을 보내면 산천어라 부르며 시마연어가 주로 암컷인 데 비해 산천어는 대부분 수컷으로 산란을 위해 바다에서 돌아온 시마연어와 짝을 이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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