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지역대 폐쇄로 농어촌 화재 출동시간 길어져”

“119지역대 폐쇄로 농어촌 화재 출동시간 길어져”

입력 2014-09-26 00:00
수정 2014-09-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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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의원 “폐쇄 지역대에 인력 재배치해야”

지난 1월 11일 오전 1시 2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42.3㎞ 떨어진 기계119지역대가 출동해 41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3명이 화상을 입고 재산피해가 3천200만원 가량 발생했다. 화재 현장에서 15㎞ 거리에 있는 죽장지역대가 폐지되지 않았다면 약 12분 안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처럼 농어촌지역의 소방119지역대가 폐쇄된 후 화재 출동시간이 길어져 화재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진선미(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소방방재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소방관서 건물만 남아 있고 근무 인력이 없는 ‘폐쇄 지역대’는 전국에 189곳이다.

경북에서 63곳이 폐쇄됐고, 충남과 전남에서 각각 51곳과 37곳이 문을 닫았다. 충남(23), 경기(8), 세종(7)에도 지역대 다수가 폐쇄됐다.

이 가운데 52%인 98곳은 재난 때 민간인 의용소방대원이 출동하는 체계가 구축돼 있지만 나머지는 그조차도 없었다.

201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폐쇄 지역대 관할지역에서 소방차가 출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10분56초(6.4㎞)로 나타났다.

지역대가 폐쇄되지 않았을 경우를 가정해 거리를 바탕으로 산출한 예상 출동시간은 평균 6분(4.3㎞)으로, 지역대 폐쇄로 출동시간이 2배 가까이 길어졌다고 진 의원은 지적했다.

지난 3년간 폐쇄 지역대 관할지역에서는 화재 3천259건이 발생해 사상자 91명과 재산피해 306억 7천54만원을 냈다.

이 기간 세종시 소재 폐쇄 지역대 관할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 224건의 평균 출동시간은 12분51초(6.97㎞)이지만 지역대가 폐쇄되지 않았다면 이보다 훨씬 빠른 3분46초(3.8㎞)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경북에서는 지역대가 폐쇄되지 않았다면 평균 7분15초(5.2㎞)에 출동할 수 있었겠지만 실제 출동시간은 13분47초(11.6㎞)로 길어졌다.

진 의원은 “농촌지역은 지역대 관할지역이 도시지역보다 넓어 상대적으로 출동시간이 길었는데 지역대 통폐합으로 출동시간이 더 길어졌다”고 지적하고, “소방당국과 시도는 인력을 증원해 폐쇄 지역대에 소방관을 재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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