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청에 1천만원과 편지 두고 사라진 시민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이 경남 거제시청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도와달라며 1천만원을 두고 사라졌다. 2020.4.27
거제시청 제공
거제시청 제공
경남 거제시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시청 1층 민원실에 한 중년 남성이 금융기관 봉투를 놓고 사라졌다.
이를 발견한 공무원이 봉투를 열어보니 5만원짜리 지폐 200장과 컴퓨터로 출력한 편지 1장이 들어 있었다.
이 시민은 편지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서민들이 IMF 때보다 더 힘든 날을 보내는 것 같다”며 “마침 오늘 적금 만기일이라 하루하루를 겨우 살아가는 소외계층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자 기부한다”고 적었다.
그는 “조금 더 여유롭고 조금 더 가진 분들이 자발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다면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장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 주시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거제시는 10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