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위해 써달라” 메모
7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기부자는 전날 오후 2시쯤 화개면을 방문해 “적은 금액이지만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담당 공무원이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계좌번호를 알려 줬다. 기부자는 인근 농협에서 1억원을 입금한 뒤 영수증과 기부금 용도를 적은 메모지(사진)를 면사무소에 전달했다.
임영숙 주민생활지원 담당은 “기부자가 얼마 되지 않는 적은 금액이라고 해서 100만원쯤으로 생각했는데 영수증에 1억원이 찍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임 담당은 “‘따뜻한 차 한잔이라도 드리겠다’고 했으나 기부자는 ‘괜찮다’며 ‘이름이나 신분, 사는 지역 아무것도 묻지 마라’면서 곧바로 떠났다”고 말했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화개면을 직접 방문한 것을 보면 지역과 연고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이재만 화개면장은 “기부금을 기부자의 뜻에 따라 지역 취약계층과 복지 사각지대 주민들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10-20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