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 인출해 달아난 최영길 주민번호 오류로 뒤늦게 확인
지난 12일 1억원짜리 자기앞수표를 100억원으로 변조한 뒤 시중은행에 제시하고 전액을 인출해 달아난 최영길(60)은 전직 경찰로 밝혀졌다.경기지방경찰청 금융범죄수사팀은 27일 변조 수표 사기단 용의자 최씨가 1982년부터 1990년까지 경찰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기동대에서 해임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씨가 당시 어떤 사유로 해임됐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최씨는 12일 오전 11시쯤 국민은행 수원 정자지점에서 100억원짜리 위조수표를 제시해 2개의 계좌로 50억원씩 돈을 분산 이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 지난 24일 수표 원본의 주인인 박모(45·대부업자)씨 주변인으로부터 최씨가 자신을 ‘전직 형사’라고 떠들고 다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최씨의 주민등록번호 가운데 맨 뒷자리 2개 번호가 해임 5년 뒤인 1995년 ‘번호 부여 오류’로 정정되는 바람에 경찰 전산시스템을 통해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2013-06-28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