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비관해 자살하려던 30대 주부가 2살난 딸에게 농약을 먹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오전 4시 30분께 대구시 북구 칠성동 김모(37·여)씨 집에서 김씨가 딸 이모(2)양에게 농약을 먹였다.

이양이 마신 농약은 비교적 독성이 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딸에게 농약을 먹인 직후 죄책감을 느껴 119 구조대에 신고했으며, 종합병원 응급실로 실려간 이양은 응급조치를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먹인 농약의 양이 적었고 독성도 비교적 약해 아이가 의식을 잃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그러나 만 2살에 불과해 좀 더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평소 부부싸움을 자주하면서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정신과 치료 등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삶을 비관해 어린 딸을 먼저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고 김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