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파격 할인” 부유층 꾀어 41억 갈취

“명품 파격 할인” 부유층 꾀어 41억 갈취

입력 2014-09-05 00:00
수정 2014-09-05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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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 사칭 20명에 접근… 수입차·아파트까지 공급 약속

서울 송파경찰서는 자신을 파워블로거라며 고가의 물건들을 할인가에 구입해 주겠다고 속여 41억원을 가로챈 박모(23)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수입 자동차와 골드바, 고급주택, 골프회원권 등을 30∼70% 싸게 구매해 준다며 20명에게서 72차례에 걸쳐 41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자신을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활동하는 파워블로거들 가운데 영향력 기준 2위의 유명인이라고 소개하며 포털과 관련 업체들로부터 파격적인 협찬을 받고 있다고 말해 피해자들을 유혹했다. 실제로 박씨는 파워블로거와는 무관했다.

박씨는 유명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미용실 원장 정모(43·여)씨를 통해 소개받은 부유층 주부들에게 수백만원대 명품 가방을 50% 가격에 구매해 주겠다고 접근했다. 비교적 저렴한 명품들을 싼값에 공급해 신뢰를 얻은 박씨는 수천만원짜리 수입차와 수십억원짜리 아파트까지 싼 가격에 사게 해주겠다고 부추겨 대금의 10∼30%를 계약금이나 예치금 명목으로 받아 챙긴 뒤 연락을 끊었다.

피해자 대다수는 부유층으로, 현역 야구선수와 중견기업 회장 부인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에게 피해자들을 소개해 준 정씨 등 2명도 불구속 입건해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4-09-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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