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수학이 어렵다? 밥상머리 토론이 안성맞춤!

스토리텔링 수학이 어렵다? 밥상머리 토론이 안성맞춤!

입력 2013-06-04 00:00
수정 2013-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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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야구 경기로 자연스레 확률 공부를…

교육부가 융합형인재교육(STEAM)을 강조하며 올해부터 전국 초등 1∼2학년, 중등 1학년에 스토리텔링형 수학 교과서를 도입했으나 학부모들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다양한 경험과 표현 활동이 아이에게 필수라고 하지만 정작 실행 방법을 모르는 탓이다.

어떻게 해야 수학적 흥미와 사고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조경희 시매쓰 수학연구소장은 “아이들은 부모나 친구들 앞에서 설명하고 피드백 받는 활동을 좋아한다”면서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주제에 대해 탐구하고 함께 이야기하는 과정을 거치면 자연스레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게 된다”고 했다. 가정에서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토론 방법을 살펴본다.

스토리텔링 수학은 동화, 역사적 사실, 생활 속 상황 등의 이야기를 통해 수학적 과제를 제시, 문제를 해결하는 수학교육 방법으로 자유로운 분위기가 중요하다. ‘밥상머리 토론’이 제격으로 꼽히는 이유다.

예를 들어 아이가 학교에서 확률을 배웠다면 가족들과 함께 야구를 시청하며 선수들의 승률, 타율, 방어율 등을 확률로 이용해 계산해 볼 수 있다. 추신수 선수의 시즌 타율을 ‘몇할 몇푼 몇리’로 표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음 경기에서 선수들이 기록할 타율을 예상하고 가족끼리 내기를 하는 것도 재밌는 수학 활동이 될 수 있다.

물론 주제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이의 관심도다. 탐구하고 증명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이 스스로 하려는 동기가 필수적이다. 만일 아이가 주제를 선정하지 못하면 부모가 몇 가지를 제시해 함께 찾는 것도 좋다. 주제를 정했다면 인터넷, 도서관 자료 등을 바탕으로 정리해 보고 직접 발표하는 과정을 거친다.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이야기하며 부모는 경청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조 소장은 “학교가 아닌 집에서 가족들과 서로 의견을 주고받다 보면 자유로운 사고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커진다”면서도 “부모가 아이의 의견을 묵살하한다면 아이의 자유로운 사고와 자신감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집에서 활동하기 어렵다면 친구들끼리 모둠을 짜서 토론 대결을 해 보자. 팀을 이뤄 문제를 해결하면 개별 학습에서 얻을 수 없는 고급 사고력과 창의성을 계발할 수 있다. 받아 올림이 있는 두 자릿수끼리의 덧셈 방법을 팀을 나눠 개발하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 여러 방법 사이의 공통점 등에 대해 팀원들끼리 토론하다 보면 계산 방법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의 수학적 아이디어를 많은 사람 앞에서 표현하고 싶다면 수학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좋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3-06-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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