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개편안] 기초소양 함양 초점… ‘적성 맞춘 교육’ 방안 과제로

[교육과정 개편안] 기초소양 함양 초점… ‘적성 맞춘 교육’ 방안 과제로

입력 2014-09-12 00:00
수정 2014-09-12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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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통합형 교육 도입 안팎

11일 교육부와 국가교육과정 개정연구위원회가 공개한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총론’은 문·이과 구분 없이 기초 소양을 갖춘 국민을 키워 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등에서 공통과목을 도입한 것 역시 ‘최소한 이것만은 모든 국민이 배우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선택과목을 세분화하고 진로심화 영역을 대거 추가하면서 학생 개개인의 적성에 맞춘 교육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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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원서접수 시작
수시 원서접수 시작 서울대 등 전국 주요 대학이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한 11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입학정보관에서 수험생들이 수시 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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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과학은 개별 과목보다는 ‘대주제’로 묶어 통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과학 분야는 각 영역을 묶어 융·복합적 사고를 가르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과생들이 배우는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이나 문과생들이 배우는 한국지리·세계지리·세계사·경제 등의 세부 과목은 모두 선택과목으로 편성, 학생들이 골라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교과과정에서 채워야 하는 수업 시간이 있는 만큼 학생들은 이들 과목 대부분을 수강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 차원에서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소프트웨어(SW) 교육 강화 방안도 마련됐다. 초등학교는 정보 관련 교과(실과) 내용을 SW 기초 소양교육 내용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중학교는 선택 교과의 정보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포함하고 시간을 대폭 늘린다. 고등학교는 심화 선택 ‘정보’ 과목을 SW 중심으로 개편하고 일반 선택과목으로 전환한다.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1~2학년 연간 수업 시간이 560시간으로 미국(845.5시간), 프랑스(864시간), 독일(798시간) 등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을 감안, 주당 1~2시간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새 교육과정이 학교 현장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연구위원회는 학생 개개인에 맞춰 수십 가지의 ‘전문 교과제’를 도입하는 안을 제시하고 특목고는 물론 일반고에서도 학생의 희망에 따라 개설하는 안을 내놨다. 그러나 개별 학교에서 수능에 반영되지도 않는 전문 교과과정을 모두 개설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만큼 고교 배정 단계부터 학생의 희망을 고려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개편되는 정보 교과와 안전 생활 교과의 학습 내용 개발 및 교사 양성도 시급한 현안이다. 연구위원회는 국·수·영 교과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이들 과목이 총 이수 단위의 50%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하고 수업 시간도 하향 조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입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들 과목의 학교 수업량이 줄어들면 사교육 시장이 오히려 팽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엇보다 일선 교사 10명 가운데 8명이 교육과정 개정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교육 현장의 혼란을 어떻게 최소화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4-09-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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