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자격고사화·상설 교육과정위 설치’ 의견 봇물

‘수능 자격고사화·상설 교육과정위 설치’ 의견 봇물

입력 2014-09-12 00:00
수정 2014-09-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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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공청회…”짜깁기 교육과정” 비판도

교육부가 추진 중인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에 대해 현장 교사와 교육학자들의 다양한 대안이 나왔다.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 주최로 12일 충북 청주 한국교원대에서 열린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 공청회’에서 이원춘 창곡중 교사는 대입제도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혁신적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사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수능과 대입제도에 의해 운영체제가 결정되는 게 현실”이라며 “학교 현장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수능의 자격고사화에 대해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능의 자격고사화는 일반적으로 일정 점수를 기준으로 ‘합격/불합격’(pass/fail)을 가르는 방식으로 평가체제를 바꾸는 것을 말한다.

이성권 서울 대진고 교사도 수능 시험 체제의 개선을 선결 과제로 꼽았다.

이 교사는 “교육과정이 항상 입시에 종속돼 파행으로 운영돼온 고리를 차단하는 일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대입에서 수능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그 방안으로 수능을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해 자격고사화하고, 학생의 평가권을 교사에 온전히 돌려줘 대학이 학생부에 제시된 교사의 학생평가 결과를 토대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임시방편적인 교육과정 개정을 예방하기 위해 상설 국가교육과정위원회의 설치를 제안했다.

박 교수는 “대부분 정권이 졸속으로 교육과정을 개정했던 이유는 차기 정권에서 모든 것이 백지화될 것이란 불안감으로 집권 시 최소한 시작이라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에 따라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를 만들고 위원회 산하에 국가교육과정위원회를 둬 중장기적 관점에서 교육과정을 개정할 권한과 임기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미경 인천용현초등학교 교사는 초등학교 1∼2학년 수업시수 확대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박 교사는 “현재 주 2∼3회 있는 5교시 수업도 집중도가 떨어져 어려움이 많다”며 “초등학교 1∼2학년 수업시수는 현행 유지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단 “수업시수 조정이 필요하다면 입학 초기 학교적응 시기라고 볼 수 있는 1학년은 현행 유지하고 2학년만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영종 천안 부성중학교 교장은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이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창의적 체험활동에 학교스포츠클럽을 포함하고 운영은 학교 자율에 맡겨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내로 줄여야 학생 인성교육이나 학교폭력 예방이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공청회에 앞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등교육과정모임, 전국국어교사모임 등 15개 교사 단체는 교원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안이 ‘짜깁기 교육과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일관된 철학 없이 각종 외부 요구를 짜깁기해 창의융합, 사회적 요구 수렴, 학교현장 요구 수렴으로 포장하고 있다”면서 그 사례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과 상관이 없는 소프트웨어 교육의 도입을 들었다.

이들은 “고등학교 문·이과 칸막이 교육의 진짜 원인은 고교 공통교육과정의 붕괴, 필수이수단위 축소, 수능에서 탐구영역 분리 선택과 국·영·수 교과의 비중 과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통교육과정의 복원, 필수이수단위 확대, 수능 공통과목 확대와 사회·탐구 과목의 균형 있는 선택 등을 개선책으로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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