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들의 습격] 천연기념물 ‘제주곰솔’ 재선충 막기 비상

[벌레들의 습격] 천연기념물 ‘제주곰솔’ 재선충 막기 비상

입력 2013-10-10 00:00
수정 2013-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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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재선충 제주까지 번져 산천단·수산리 고목 보호 부심

‘곰솔을 지켜라.’

천연기념물 제160호인 제주시 산천단에 있는 곰솔나무. 주변까지 재선충병이 확산되면서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천연기념물 제160호인 제주시 산천단에 있는 곰솔나무. 주변까지 재선충병이 확산되면서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지역에 소나무재선충병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천연기념물인 곰솔나무가 위기에 처했다.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에 심어진 수령 500~600년의 천연기념물 제160호인 곰솔 여덟 그루가 재선충병 감염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재선충병은 현재 곰솔이 서식 중인 아라동까지 확산돼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곰솔 주변의 고사목을 제거하고 나무주사를 놓는 등 방제작업에 정성을 쏟고 있다. 또 전문나무병원 등에 의뢰해 수시로 감염 가능성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산천단 곰솔은 높이가 30m에 이르는 장대한 고목으로 제주의 숨은 명소로 손꼽힌다. 산천단은 고려시대부터 한라산 정상에서 지내던 산신제에 쓸 제물을 지고 올라가던 사람들이 얼어 죽거나 부상을 당하자 1470년(성종 원년) 제주 목사 이약동이 설치한 제단으로 이후 지금까지 매년 이곳에서 산신제를 지내고 있다. 또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제441호인 곰솔(수령 400년)도 재선충병 감염 위기에 노출돼 있다. 수산리 곰솔은 높이 12.5m에 가지를 24m 넘게 펼쳐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하지만 수산리 곰솔은 불과 50여m 떨어진 수산봉에 있는 해송림이 재선충병에 감염돼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더구나 이들 곰솔은 모두 수령이 400년 이상 된 노쇠한 고목이어서 재선충병 감염 위험이 다른 소나무에 비해 높다.

제주도 관계자는 9일 “재선충병이 곰솔 곁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하루하루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2013-10-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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