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실에 볼거리 환자 수두룩… 예년보다 3배 급증

한 교실에 볼거리 환자 수두룩… 예년보다 3배 급증

입력 2013-11-21 00:00
수정 2013-11-2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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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1만3000명 발병… “백신 면역력 떨어진 탓”

법정감염병인 볼거리(유행성 이하선염)가 유행하고 있다.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보고가 들어온 볼거리 환자는 2008~2012년 같은 기간 평균(5213명)보다 세 배 가까운 1만 3010명이나 됐다. 지난 3일부터 일주일 동안 발생한 볼거리 환자만 해도 551명이다.

볼거리는 인천, 울산, 충북을 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증가 양상을 보였다. 서울의 환자수는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1794명에 이른다.

일부 중·고등학교에서는 한 반에 감염자가 여러 명 나올 정도다. 서초구에서 12년째 의원을 운영해온 한 가정의학과전문의는 “그동안 볼거리를 거의 못 봤는데 최근에 학생 여러 명을 진료했다”면서 “인근 중·고등학교에 볼거리가 돌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국내 볼거리·홍역·풍진(MMR) 혼합백신의 접종률이 95%를 웃돌고 있지만 볼거리가 유행하고 있는 것은 볼거리 백신 면역률이 80%대로 낮기 때문이라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볼거리 면역력이 없는 인원이 매년 늘어나 어느 수준 이상 도달하면 볼거리가 유행하는 현상이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성 감염인 볼거리는 귀 아래 부위가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생기며 발열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별다른 합병증이 생기지 않는다면 대부분 저절로 낫기 때문에 통증과 발열 등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하면 충분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3-11-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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