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연평도 포격’ 발언 박창신 신부 수사 착수

檢 ‘연평도 포격’ 발언 박창신 신부 수사 착수

입력 2013-11-27 00:00
수정 2013-11-2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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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지청 국보법 위반 여부 조사

검찰이 시국미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전주교구 원로신부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재향군인회, 정의구현 사제단에 항의서한
재향군인회, 정의구현 사제단에 항의서한 박세환(오른쪽)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이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사무실 앞에서 사제단 소속 박창신 전주교구 원로 신부의 시국 미사 발언에 대한 규탄 집회를 연 뒤 항의 서한을 사제단 관계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박 신부가 강론을 하며 국가보안법 등을 위반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전날 고발장을 낸 보수·반북단체 활빈단은 “박 신부가 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에서 한 발언은 북한을 두둔하고 일정한 목적의식을 지닌 계획적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신부의 발언은 일시적 망언 수준을 넘어서는 명백한 현실적 이적행위이자 반역행위”라며 “이에 국가보안법과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박 신부는 지난 22일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불법 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봉헌하며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사건 등에 대한 소신을 밝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NLL에서 한·미 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어요? 북한에서 쏴야죠.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에요”라고 말했다.

이날 대한민국재향군인회와 호국보훈안보단체연합회, 자유민주국민운동 등도 박 신부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과 경찰에 잇따라 접수했다. 이와 관련, 천주교 전주교구 정의구현사제단은 신중한 입장이다. 전준형 사무국장은 “검찰 수사 소식은 들었으나 아직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면서 “조만간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국정원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열었던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 사건에 여전히 책임이 있다”며 내년 1월 시국미사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광주대교구가 정기적으로 시국미사를 봉헌한 것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구속자들의 구명과 석방을 위한 월요미사 이후 33년 만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2013-11-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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