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와 소통합시다]어린이 대하기

[다문화와 소통합시다]어린이 대하기

입력 2010-06-27 00:00
수정 2010-06-2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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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 가정 어린이도 엄연한 한국인입니다.”외국인 110만 명 시대를 맞아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어린이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됐다.하지만 한국사회는 외모나 피부색이 다른 이들과 교류할 준비가 아직 덜 돼 있다.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아동센터인 ‘지구촌지역아동센터’의 장새롬 시설장은 27일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만났을 때 주의해야 할 말과 행동 몇 가지를 소개했다.

 우선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어느 나라에서 왔니’라고 묻는 것.다문화 가정 어린이가 피부색이나 생김새는 다르지만 그들도 분명히 한국인이다.장 시설장은 스스로를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가 이런 질문에 쉽게 상처를 받는다고 전했다.

 다문화가정 어린이에게 ‘엄마 나라 말’을 하게 시키는 것도 실례다.

 한국사회에서 여러 나라 말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일 수도 있지만 다문화 어린이들에게는 그렇지가 않다.한국말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게 ‘내가 남과 다르다’는 생각에 부끄러운 일일 수 있기 때문이다.또 한국말밖에 모르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도 많다.

 일반적인 한국인과 다른 외모에 대한 언급하는 것도 다문화 어린이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다.설령 그것이 칭찬이라도 말이다.

 가령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출신 어머니를 둔 어린이들은 눈이 큰 편인데,좋은 뜻에서 ‘눈이 커서 예쁘네’라고 한 말이 아이들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다.다문화 가정 아동들은 통상의 한국인과 다르게 생긴 부분에 대해 속상해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넌 참 한국인같이 생겼다’는 말도 삼가야 하겠다.다문화 가정 어린이는 한국인이고 스스로도 한국인으로 여기고 있다.

 부모가 무척 중요한 존재인 것은 다문화 가정 아동들도 마찬가지.하지만 흔히 한국인들은 동남아 국가에 대한 비하성 발언은 아무 생각 없이 내뱉곤 한다.‘엄마 나라’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다문화 가정 아이의 자존감을 해칠 수가 있다.

 장 시설장은 “다문화 가정 아이를 만났을 때 가장 좋은 것은 이들을 한국 아이와 똑같이 대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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